지난 칼럼에서 ‘프로모션 스토리텔링 7가지 방법’ 중 3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유명인, 역사 인물, 신화 속 신(神), 전래동화 주인공, 브랜드 캐릭터 등 ‘인물을 활용하는 방법’, 스코노의 노르웨이, 헤지스의 윔블던 프로모션 등 ‘지역의 특색과 느낌을 브랜드와 연결하는 방법’, 그리고 카먼, 뿌맥, 백캉스족 등 ‘신조어를 만들어 프로모션에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이어서 이번에는 나머지 4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4. 고객을 참여하게 하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마이 라벨 이벤트’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채워 바나나 이벤트’는 잘 알려진 고객 참여 프로모션입니다. 마이 라벨(My Label)은 ‘처음처럼’ 라벨 대신 마이 라벨을 덧붙이는 프로모션이죠. 지혜처럼, 홍보팀처럼, LG처럼…. 이런 다양한 마이 라벨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라옵니다. 또, ‘채워 바나나 이벤트’는 제품 한 면에 ‘ㅏㅏㅏ맛우유’라고 미완성 문구를 디자인해놓고 참여를 유도하죠. 사랑해, 반해라, 날아라 등 응원메시지로 채워지고 이 역시 소셜미디어에 올라왔습니다.

고객 참여 프로모션은 고객을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며, 또 직접 이야기를 하는 스토리텔러로 만들어줍니다. ‘제이에스티나 2018개 한정판 글로리아 목걸이 SNS 인증 이벤트’와 헤지스골프의 ‘나만의 골프백 이벤트, 골프백 구매하면 이니셜 새겨드려요’는 고객을 참여시켜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프로모션입니다.

 

#5. 숫자를 활용하라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배스킨라빈스 31, 여명 808…. 이렇게 브랜드나 이벤트에 숫자가 있으면 반드시 숫자에 중요한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11월 11일’은 ‘빼빼로처럼 긴 스틱 과자’를 상징하고, ‘31’은 ‘한 달 동안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상징하며, ‘808’은 ‘808번째 성공’을 의미합니다. 이런 숫자들에 의미가 부여되면 ‘평범함’이 ‘특별함’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프로모션 사례로, 에잇세컨즈의 ‘My 8 Style Day 이벤트’와 제이에스티나의 ‘2018개 한정판 글로리아 목걸이 SNS 인증 이벤트’가 있습니다. 브랜드의 ‘에잇’인 ‘8’과 2018년에서 ‘2018’개를 따와서 이벤트를 진행한 셈이죠. 이와 같이 특정한 날짜, 금액, 브랜드 이름, 기념주기 등 숫자에 의미를 담고 스토리를 만들면 특별한 프로모션이 됩니다.

 

#6. 패러디하라

햄릿은 ‘To be or not to be(죽느냐 사느냐)’라고 했고, 공유는 ‘To B or not to B(B tv인가 아닌가)’고 합니다. SK브로드밴드가 햄릿의 명대사를 패러디해서 제작한 TV 광고입니다. 또 패스트패션의 선구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를 패러디해 ‘자라(ZARA)’를 만들었고, 롯데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 ‘샤롯데(Charlotte)’에서 따왔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대사, 문학작품 주인공, 영화 등은 광고나 브랜드이름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프로모션에서는 홈플러스 사례가 있습니다. ‘쇼핑하라 2017 쇼핑명작 컬렉션’에서 매장 전체를 ‘명화극장’ 콘셉트로 꾸미고, 이벤트 이름을 영화 제목을 패러디해 꾸몄습니다. ‘신선의 정석’은 ‘홈플러스에서 아침을’, ‘천원의 행복’은 ‘빽투더천원’, ‘득템찬스1+1’은 ‘나홀로득템’으로 색다르게 만들었죠.

 

#7. 디테일을 찾아 네이밍하라

페레로로쉐와 서울우유는 ‘크라운’을 중요한 홍보 포인트로 활용했습니다. 페레로로쉐는 초콜릿을 고급스럽게 보이려고 금박포장 아래 종이받침을 ‘크라운’이라 이름 붙이고 더 고급스럽게 강조했고, 서울우유는 우유 한 방울이 우유에 떨어지면서 왕관 모양으로 퍼지는 ‘왕관현상’을 신선함의 상징으로 명명하며 스토리를 만들어냈죠. 또 아사히맥주는 아사히를 마신 후 남아 있는 거품자국을 ‘엔젤링’이라 하고 ‘맥주와 거품 7:3 황금비율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한 잔’이라 스토리를 입혔죠.

제품에서 작은 부분을 뽑아서, 이름을 붙이고, 스토리를 담는 방법입니다. 즉 ‘디테일, 네이밍, 스토리텔링’은 프로모션에 스토리를 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유니클로 ‘히트텍(HEATTECH)’은 좋은 사례입니다. ‘히트텍’이라 네이밍하고 지속적으로 스토리텔링과 스토리두잉을 꾸준히 실행하는 브랜드입니다. 노숙인들에 히트텍 1000벌 기부, 에너지 빈곤층을 위해 히트텍 9000장 기부에 이어 지난 겨울에는 ‘히트텍 윈도우’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히트넥 윈도우는 난방용 뽁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