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지난해 보험사의 개인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1년 전보다 10%포인트 가까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수익 증가가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17년 보험회사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등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121.7%로 전년(131.3%)대비 9.6%포인트 감소했다. 손해율은 생보사는 1.3%포인트, 손보사는 11.4%포인트 감소하며 손보업계가 실손보험 손해율을 더 큰 폭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개인실손의 보유계약은 3419만건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위험보험료는 6조2198억원, 발생손해액은 7조5668억원으로 위험손해율은 전년대비 9.6%포인트 감소한 121.7%다. 출처=금융감독원

위험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수치다. 위험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들어온 돈(위험보험료)보다 나간 돈(발생손해액)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해율이 줄어들면 그만큼 보험사에게는 이득이다.

지난해 손해율은 위험보험료가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발생손해액은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위험보험료는 6조2198억원으로 전년보다 9096억원(17.1%) 늘었으나 같은 기간 발생손해액은 7조5668억원으로 전년대비 5945억원(8.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른 보험사들의 보험료 수익은 7조4071억원으로 전년대비 9861억원(15.4%) 크게 늘었다.

보험료 수익이 늘어난 데에는 지난해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일제히 올린 영향이 주효했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최대 32.8%까지 보험료를 올렸다. 생보사 역시 최대 21.7%까지 보험료를 인상했다. 또 지난해 보험 보유계약이 3419만건으로 1년새 87만건 가량 증가한 것도 보험료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상품 종류별로 보면 자기부담금이 없는 표준화 전 실손보험(2009년 10월 이전 판매)의 손해율은 131.5%로 표준화 실손(2009년 10월~2017년 3월)의 161.5%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실손보험의 손해율은 58.6%로 판매 초기에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추진에 따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개선이 예상돼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았다”면서도 “비급여 항목의 급여화 일정 등에 따른 손해율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