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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드] 불확실성보다는 경기와 금리에 주목해야
김주신 한국경제교육원 이사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04.16  07:49:15
   

세계 금융시장은 4월 초까지만 해도 전쟁 가능성에 숨죽이고 있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다. 세계경제 40%를 차지하는 두 국가, 세계 최대무역적자 국가이자 흑자국가 간 전쟁은 중국의 양보로 끝나가는 형국이다. 이번에는 또 다른 전쟁 가능성이 숨죽이게 하고 있다. 몇 년째 진행중인 시리아 사태다. 미국은 시리아 화학 무기 사용 뉴스가 전해지자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정보 창구인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대응할 수 없는 새로운 무기로 시리아를 공격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러시아와 밀월관계에 대한 FBI수사망이 좁혀오자 여론을 뒤집기 위해 시리아 배후에 있는 러시아 공격카드를 꺼내든지도 모른다.

시진핑 주석은 보아오포럼 개막 연설에서 시장 개방 확대 4대 조치를 발표했다. 시장개방 확대 4대조치 가운데 주목해야 할 부분은 외국인 투자 제한 완화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이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포럼을 통해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와 IT기업 육성의지를 내비쳤다.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는 향후 IT기업의 기술혁신 활동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정보통신,로봇 등 하이테크 산업은 중국이 제조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육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이며,트럼프 대통령이 지식재산권 침탈을 이유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하여 총600억달러 규모의 고율관세를 부과한 산업이다. 지식재산권 보호강화조치 발표는 시징핑 정부가 이번 무역분쟁 우려를 잠재우고 동시에 하이테크 육성 정책에 힘을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소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가 이슈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위안화 및 원화 가치에 대한 추가 절상 기대감이 확산될 수 있음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긍정적 기대감 역시 당분간 원화 가치 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있다. 연일 트럼프발 이벤트가 끊이지 않으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번 시진핑 주석의 메시지로 미·중무역 갈등이 추가로 확산되기보다는 봉합될 여지가 생긴 것으로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금융시장이 여러가지 정치적 이슈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한 이슈들은 어디로 튈지, 그 파급효과가 얼마나 될지 예측이 불가능한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하루 오르고 하루 떨어지면서 마치 이 이슈들이 주가와 금리, 환율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변수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현재는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그래서 작은 이슈도 크게 받아들일 때다. 즉 경기가 둔화되면서 금융시장이 믿고 기댈 곳이 없어졌다는 것이 본질인데,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본질을 흐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번 둔화가 아주 완만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식시장의 높은 기대치 때문에 완만한 둔화도 주식시장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커머더티시장과 외환시장은 일단 개점휴업 상태이다. 달러화 약세도 일단 멈췄다. 주가,커머더티 가격,환율이 모두 방향을 잃은 것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그 둔화폭이 아주 완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본질은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글로벌 경기움직임이다. 그리고 리보금리의 상승세다.

리보와 연방기금금리는 모두 은행들 사이에서 돈을 빌리고 빌려줄 때 적용된다. 연방기금금리는 미국의 연방법을 적용받는 대형은행들 사이의 하루짜리 자금거래에 적용되는 금리이기 때문에 사실상 무위험이라고 볼 수 있지만, 리보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다양한 은행들이 거래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자금수요와 공급이 불규칙하고 신용위험도 갖고 있다.

리보금리의 상승이 2008년처럼 신용위험의 증가를 내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리보 3개월 금리와 연방기금금리 사이의 스프레드가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솟았다. 아마도 지난해 미국의 세제개편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예치해둔 자금들이 환류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 빌리기가 어려워졌고, 또 미국이 다국적 기업들의 세원잠식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세제 때문에 달러화 조달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지만 금리상승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의 둔화가 더 빨라질 수 있는 위험에는 유의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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