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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新육도삼략]시리아공습이 화학무기 무장 北 김정은에게 던지는 메시지국방백서 2500~5000t 보유 추정
박희준 기자  |  jacklondon@econovill.com  |  승인 2018.04.15  23:37:46

미국ㆍ프랑스ㆍ영국 등 서방 3개국 연합이 14일 새벽(시리아 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시리아를 폭격했다. 3개국 연합은 이날 중동 일대에 배치된 해공군 전력을 동원해 100여발의 미사일를 발사했다 . 전투기들은 1시간여 동안 시리아 내 화학무기 개발ㆍ생산 관련 표적을 공습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중부 도시 홈스 인근 화학무기 연구시설과 저장고, 중요 군사 지휘소 등이 타격 대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 미국은 정의로운 권력을 집행해 야만성과 잔혹성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가 염소가 든 통폭탄과 사린 가스를 채운 수류탄 등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7일 다마스쿠스 동쪽 반군 점령지인 동(東)구타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은 화학무기 사용을 아사드 정권이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 라인’이라고 강조해 왔다. 화학무기는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서방 연합군의 공습은 시리아와 오랫동안 군사 관계를 맺고 화학무기 등을 공급해온 북한에 역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등 화해 제스쳐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남한을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기에 더욱더 그렇다. 북한이 보유한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핵무기도 미사일도 아닌 생화학 무기라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공습해 북한에 던진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에 미북 정상회담에 나설 북한 김정은은 뭐라고 답할까. 늘 해온 대로 오리발을 내밀까.

   
▲ 북한의 탄도미사일 별 사거리.출처=CSIS 미사일위협


시리아 화학무기 1970년대초부터 북한 지원받아 연구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중부 도시 홈스 주변의 화학무기 연구시설과 저장고,중요 군사 지휘소를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들 순항미사일은 군함과 잠수함, 항공기, 그리고 전략핵폭격기 B-1에서 발사됐다.

시리아와 러시아 측은 상당수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이는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시리아 측은 약 40발의 지대공 미사일을 허공에 발사했으나 순항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순항미사일 70발을 요격했다고 주장하지만 아무런 사진과 레이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서방 연합군이 퍼부은 105발의 순항 미사일 중 단 한 발도 요격하지 못했으며 한 발을 제외하고 104발이 표적에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군이 공개한 위성사진을 비교해보면 화학무기 저장고와 연구시설이 초토화됐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시리아는 화학무기금지협약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고 서방 측은 주장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은 1997년 발효된 화학무기금지협약을 근거로 댄다. 이 협약은 핵무기 보유국과 보유하지 않은 모든 나라들이 화학무기의 개발과 생산, 사용과 이전, 비축과 획득을 금지하고 신고와 사찰을 의무화화고 있다.

시리아는 지난 2013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사린·VX 1000t 포함 1300t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을 만큼 유독 화학무기에 집착을 보였다. 당시 생산 설비 18곳, 저장 시설 12곳, 이동할 수 있는 충전 설비가 8곳 등으로 나타났다.

시리아는 1970년대 초부터 생화학무기 연구와 개발을 해왔으며, 북한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으로부터 특수 부품을 40여 차례 수입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5일자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시리아는 내전을 지속해야 하는 등 쌍방의 필요에 따라 양국간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유엔 회원국들이 유령회사로 부른 기업들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은 40여차례 불법으로 화학무기와 미사일 부품 등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두 번이 적발됐는데 시리아행 선적 화물은 화학무기 생산 공장 부품들이었다.

북한과 시리아의 군사관계는 1960년대부터 긴밀해졌다. 중동 전쟁에서 북한 조종사는 시리아 조종사와 나란히 이스라엘군과 싸웠다. 북한은 1980년대에는 스커드-B 미사일을 시리아에 판매했고 최근에는 화성-6(스커드-C) 개량형인 노동미사일, 스커드-D 미사일을 시리아에 판매했다. 이 미사일은 유엔이 시리아가 대기권 재진입체를 탑재하려고 개발한다고 지목한 미사일이다. 북한 미사일 기술자는 시리아가 스커드 탄도미사일의 정밀도를 높이고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할 수 있는 핵심기술인 대기권 재진입체(MARV) 생산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또한 시리아의 중장거리 스커드 미사일 자체 생산공장도 지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시리아는 내전 발발직전인 2011년 현재 500여기의 각종 스커드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시리아의 스커드 미사일 생산능력은 연간 30발로 추정됐다.주요 부품은 이란산과 북한산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기술이 넘어간 것 같지는 않다. 러시아 개발한 신경가스인 노비초크는 유기인산화합물을 원료로 하는 반면, 시리아는 사린과 염소에 의존하고 있다. 염소는 화학무기금지협약의 금지대상 화학물질은 아니며 사린은 금지 화학물이다.

시리아 내전 시작 후 시리아정부군은 최소 50번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니케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주장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4월7일 두마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해 여성과 아동 등 7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서방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외신들은 북한 김정은이 미군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폭격이 던지는 메시지를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북한은 화학무기 개발을 해왔는데 북한의 화학무기는 동북아전역의 위협이자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에 특히 위협이 되고 있다. 김정은은 이복형제 김정남을 말레이시아에서 살해할 때 ‘치명적인 신경가스’를 사용한 전례가 있다. 미국은 제한된 미사일 공격으로 김정은의 화학무기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그들이 정한 표적을 빗나가는 법이 없다는 점을 과시했다는 점이다.

비정부기구 NTI에 따르면, 북한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지 않은 6개국 중 하나다. 북한은 이집트와 남수단, 이스라엘과 함께 OPCW 가입국도 아니다. 그렇기에 북한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실전배치 여부. 출처=CSIS미사일위협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로 추정되고 있다. 국방백서 2016에 따르면, 북한은 신경작용제를 비롯해 2500~5000t의 CW 제재를 비축하고 있다. 비확산연구센터Center for Nonproliferation Studies 추정도 같다. 한국 국방부는 1987년 북한이 겨자가스와 신경작용제를 최대 250t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는데 20년 만에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량이 10~20배 늘어난 것이다.

   
▲ 북한의 핵,화학무기 시설. 출처=구글

북한은 다량의 VX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X가스는 독성이 가장 강한 화학무기로 꼽힌다. 미국 외교협회에 따르면, VX는 상업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독성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과 러시아는 화학무기협약 조인 후 2020년까지 전량폐기하기로 공약했다.  아트로핀이라는 해독제가 있기는 하다. 외교협회에 따르면, VX 가스 공격을 받았다면 즉시 해독제를 투여해야 효험을 얻을 수 있다

비정부기구인 NTI에 따르면, 북한은 화학무기를 장비한 군 기지 4곳, 화학무기를 생산, 저장하는 시설이 11곳, 연구개발시설 13곳을 보유하고 있다. 강계와 삭주 주변의 두 시설은 포탄에 화학무기 제재를 충전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이 두 곳의 시설은 지하 시설에서 각종 제재를 시험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 VX 가스로 살해된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북한은 경제난으로 화학무기 노후화를 방치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북한의 화학무기는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신뢰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NTI는 평가한다.그럼에도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북한은 보유 화학작용제를 야포와 다연장로켓, 프로그 로켓, 스커드미사일과 노동미사일, 항공기 등으로 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현재 1만4000여문의 각종 화포를 보유하고 있는데 유사시 개전초에 사용할 포탄의 약 20%가 화학탄일 것으로 미육군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화학탄두를 장착해 한국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수백km의 각종 탄도미사일을 실전배치해 놓고 있다.

그렇기에 오는 27일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5월 말이나 6월초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틀림없이 비핵화와 함께 화학무기를 포기하고 생산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을 게 분명하다. 북한은 지금까지 시리아와 화학무기 협력을 했다는 보도를 조작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시리아를 공습한 트럼프가 화학무기를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김정은은 과연 무엇이라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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