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한류(韓流)의 열기가 일본 열도를 또 한 번 요동치게 만들었다. 일본 마쿠하리 멧세(幕張メッセ) 전시장에서 개최된 한류 문화 콘텐츠 축제 ‘KCON 2018 JAPAN(이하 KCON)’은 2015년 제1회 KCON JAPAN의 관객 수 1만5000명보다 약 4.5배 늘어난 약 6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불러 모아 역대 KCON JAPAN 중 최대 관객 수를 기록했다.
KCON을 주최한 콘텐츠 기업 CJ E&M은 13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마쿠하리 멧세(幕張メッセ) 전시장에서 개최된 이번 KCON에 약 6만8000명의 관객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올해 KCON이 개최된 일본 지바(千葉)현 마쿠하리 멧세(幕張メッセ) 전시장은 도쿄에 있는 ‘빅 사이트’ 다음으로 일본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의 전시장이다.
2012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7년째를 맞은 KCON은 북미, 중남미,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 유일의 단일 국가 문화 콘텐츠 박람회다. 특히, 일본은 전체 KCON 누적관객의 26%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 지역이다.
CJ E&M은 2015년 제 1회 KCON JAPAN 이후 매년 전년보다 행사 규모를 늘렸다. 첫 해 하루만 열렸던 행사 기간은 현지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사흘로 늘어났다. 컨벤션의 프로그램도 더 다양해져 프로그램 수도 첫 해 대비 17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지난 4년 동안 KCON JAPAN은 16만4500명의 일본 현지 한류 팬들과 함께했다.
KCON JAPAN은 한류 문화 박람회 그리고 K-POP 콘서트 일정으로 진행됐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열리는 컨벤션에서는 뷰티, 패션, 음식 등 다양한 한국의 생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총 187개 프로그램이 열렸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치즈닭갈비’ 요리 체험, 한국 연예인 메이크업 배우기, 한글 배우기 등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들이 신설됐다.
CJ E&M은 이 박람회에 자력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을 초청해 수출상담회와 판촉행사를 열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 전에 모집된 50개 중소기업들은 KCON컨벤션장에 마련된 각 사의 부스에서 일본 고객들을 만났다.
행사의 백미는 매일 저녁 7시에 열린 K-POP콘서트 <엠카운트다운>이었다. 엠카운트다운에는 워너원, 세븐틴, 트와이스 등 인기 한류 아이돌 그룹 28팀이 출연해 객석을 가득 매운 관중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1만1900엔(약 12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의 엠카운트다운 콘서트 1일 티켓은 지난 3월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KCON 총괄 기획자인 CJ E&M 신형관 음악콘텐츠부문장은 “일본에서 KCON을 개최한 4년 동안 현지 한류 팬들의 연령대는 점점 젊어지고 있으며 이전까지는 한국 드라마나 K-POP에 한정됐던 현지 팬들의 관심이 뷰티·패션·식문화 등 한국식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 한류를 전파하고 한국 문화가 세계를 이끄는 문화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 선봉에 KCON이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투자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