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5월 중 기업 공개(IPO)를 완료할 예정이다. 상장 후 주식시장을 통해 자회사가 확보한 자금은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를 간접적으로 상승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SK루브리컨츠 IPO가 완료되면 유입되는 현금만 최소 1조원에서 최대 1조 2000억원 가량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3일 증권 신고서를 제출해 구주 매출과 신주 모집을 8대 2로 병행해 보통주 총 1276만5957주 공모를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콘츠이 주식시장서 확보한 자금으로 기업가치 제고 및 차세대 성장 재원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 인수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에도 나설 수 있게된 셈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다우로부터 고부가 화학 제품군인 에틸렌 아크릴산(EAA) 및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했다. 또 헝가리 코마롱에는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결정하는 등 비정유사업을 필두로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확보해 왔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50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14.6%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SK루브리컨츠의 주력 제품인 고급 윤활기유 시장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3.5% 가량의 성장이 전망된다. SK루브리컨츠는 세계 고급윤활기유 그룹III 시장에서 수요 기준 점유율 39.3%를 차지하는 1위 기업으로, 상장 완료 시 유입되는 3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활용해 글로벌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정유업이 초호황기에 돌입했다”며 “1분기를 저점으로 정제마진 강세가 연중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루브리컨츠는 연간 EBTIDA 6000억원 규모의 창출 능력,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상황, ROE(자기자본이익률) 20~25%이라는 점을 보면 상장 가치는 5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사업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SK루브리컨츠가 상장을 통해 합당한 가치를 평가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작년 SK이노베이션은 비정유사업에서만 2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가 경쟁력을 인정 받으면 추가 성장에 대한 원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최소 1조원 가량을 확보하면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