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이 3%에 그치고 내년에는 다시 2%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전반적인 성장둔화와 맥을 같이 하면서 우리경제가 '저성장 고물가'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ADB는 최근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0%, 내년 2.9%로 각각 전망했다.이는 한국은행 전망치와 일치한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15년 2.8%, 2016년 2.8% 등 2%대에 머물다 지난해 3.1%로 3%대를 넘었다. 그러나 ADB는 다시 성장률이 하락해 내년에는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DB는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꾸준히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1.9%로 지난해와 같지만 내년에는 2.0%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2015년 0.7%, 2016년 1.0%에서 지난해 1.9%로 급등했다. 

 
▲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부분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출처=한국은행

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하고 설비투자는 11.7%포인트 하락, 건설투자에서는 7.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ADB는 예상했다. 

ADB 경제전망은 한국은행 전망치와 동일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국내 수출입 부문에서는 반도체 호조가 지속해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소비가 모두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설비 증설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취업자 수는 감소세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2분기 36만7000명, 3분기 27만9000명, 4분기 26만5000명, 올해 1분기 18만3000명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ADB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성정률이 수출수요와 내수 증가에 힘입어 올해 6%에 이르고 내년에는 5.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나해 성장률 6.6%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아시아의 고소득 신흥국을 제외하면 아시아태평양지역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6.5%와 6.4%에 이를 것으로 ADB는 예상했다.

아태이지역의 물가와 상품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2.3%에서 올해와 내년 2.9%에 크게 상승하겠지만 10년 평균치 3.7%는 밑돌 것이라고  ADB는 예상했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6.6%,6.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 역시 7.3%와 7.6%가 예상됐다.

유로지역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성장률은 올해 2.3%에서 내년 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감세정책이 성장이 힘을 얻고 유로지역과 일본은 기업 신뢰와 통화정책완화가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ADB는 예상했다.

 사와다 야스유키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은 건전한 정책과 수출 호가장, 견실한 내수증가에 힘입어 현재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튼튼한 지역 교역 연결과 금융완충망 증가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무역갈등과 자본유출을 포함한 외부 충격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