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탄2신도시 아파트 전경(사진=이코노믹 리뷰 정경진 기자)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정부 규제와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이 급증했던 동탄2신도시 주택시장이 봄을 맞이하면서 활짝 펴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대다수 소진된 데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들마저 수천억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14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경기도에서 분양권이 전매된 거래건수는 총 4418건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5899건으로 6000여건 돌파를 앞두고 정부의 규제강화 등으로 올해 1월 4409건으로 1490건이 감소했지만 2월 들어서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2월 분양권 전매 건수 중 화성시에서 거래된 분양권 전매 거래량은 1212건으로 전체의 27.4%를 차지한다. 경기도 시군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이다. 화성시 분양권 전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537건을 기록했다가 올 1월 913건으로 40% 가까이 거래가 감소했지만, 2월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분양권 전매시장이 활황세로 돌아서면서 미분양 역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추세다. 동탄2신도시에서 A99블록, A100 블록에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한 아이파크는 계약 취소가 증가하면서 한때 미분양 물량이 600여가구까지 발생했다. 이 단지는 총 980가구 규모의 대단지 브랜드 타운이지만 동탄2신도시 최남단이라는 열악한 입지를 극복하지 못해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그러나 현지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해당 단지의 미분양 물량은 30여가구로 올해 초 들어서면서 빠르게 미분양이 소진됐다. 올해 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탄2차’ 역시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이지만 일부 주택형에서 1순위가 미달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다소 발생했다. 이 단지 역시 이달 초 미분양 물량이 전부 가계약됐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청약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중도금 대출 규제 및 전매제한이 강화됐고,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반도건설이 공급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10차’ 2단지는 대형면적이 분양가보다 3000여만원 하락한 가격대에서 분양권이 거래됐다. 하지만 현재는 분양가격을 다시 회복했다. 올 8월 입주 예정인 동탄2신도시 ‘동탄파크자이’ 역시 현재 분양권에는 500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동탄2신도시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 단지는 매물이 없는 상태”라며 “거래가 1월 지나면서부터 꾸준히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의 아파트 시장 분위기 변화에 대해 업계는 ‘신도시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수급조절 실패로 반짝 과잉공급 상태가 됐지만, 유입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아파트 미래가치 역시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동탄2신도시의 경우 1년 사이 3만명이 넘는 인구가 유입돼 화성시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탄2신도시 인구수는 11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GTX가 2023년 개통돼 서울 접근성이 높고 판교테크노밸리의 2.3배 규모의 테크노밸리가 조성 중이어서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S공인중개사 이 모 대표는 “최근에 아파트에 투자한 사람들이 대다수 판교, 분당, 광교 신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은 신도시가 완성돼가면서 그로 인한 가격상승 수혜를 직접적으로 입었기 때문에 동탄2신도시 역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