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한국 게임업계의 ‘3N’이라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하고 임직원 급여와 직원 급여가 모두 늘어났다. 넷마블은 매출액에서 넥슨을 제치고 처음으로 게임업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면에서는 넥슨, 엔씨, 넷마블 순으로 성적이 좋았다.

▲ 지난해 게임업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각 회사의 대표 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늘어났다. 출처=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넥슨은 지난해 매출액 2조2987억원으로 2016년 매출액(1조9358억원) 에 비해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56억원으로 전년(4298억원)대비 123% 늘었고 순이익은 5553억원으로 전년(2128억원) 에 비해 182% 급증했다.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회사의 스테디셀러인 PC게임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가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에서 흥행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도 국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덕분에 넥슨의 오웬 마호니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1억1000만엔, 상여금으로 2억800만엔, 스톡옵션으로 4억5400만엔을 받아 총 7억7200만엔(한화 약 77억원)을 받았다. 국내 게임사 연봉 중 최고액수다,

넷마블에게 지난해는 남다른 해였다. 처음으로 매출액에서 넥슨을 게임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다.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로 1인당 평균 연봉이 많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넷마블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급여(12억3000만원), 상여(14억3500억원), 기타근로소득(250만원) 등 총 26억67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권영식 대표는 급여(4억3300만원), 상여(13억7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36억6300만원), 기타 근로소득(1220만원) 등 총 54억1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기존 7757만원에서 1억1400만원으로 47% 증가했다. 이는 넷마블이 전 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직원들이 시세 차익을 실현한 데 따른 것이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4247억원으로 2016년(1조5000억원)에 비해 6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5097억원으로 2016년(2946억원)대비 73% 증가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3608억원으로 2016년(2092억원)보다 72.5%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에는 모바일 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 효자 노릇을 했다. 넷마블에 따르면 지난해 ‘리니지2 레볼루션’의 연간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게임은 한 해에 걸처 동남아, 일본,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다수의 국가에 진출하여 흥행을 거두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세븐나이츠’, ‘쿠키잼’, ‘모두의마블’ 순으로 지난해 넷마블에 매출액을 많이 가져다줬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리니지M'이 책임졌다.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 엔씨의 대표 스테디셀러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 ’리니지M'의 결과가 성공이었기 때문. 리니지M 효과로 엔씨의 김택진 대표는 많은 수익을 챙겼고 직원들도 두둑한 연봉을 받았다.

김 대표가 받은 보수는 총 62억2400만원이다. 급여 14억3000만원, 상여 47억7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5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없었지만, 상여금 부분에서 큰 소득을 올리며 많은 보수를 받았다. 김 대표는 실적 목표와 모바일 사업 진출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인정 받아 22억원을 받았다. 리니지M 관련 특별인센티브로 25억7500만원을 받았다.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8777만원으로 2016년(6923만원)보다 19.5% 올랐다.

엔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587억원으로 2016년(9835억원)대비 7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50억원으로 2016년(3287억원)대비 78.0% 늘었다. 순이익은 지난해 4440억원으로 2016년(2713억원)보다 63.7%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게임 매출액 1조5055억 중 약 1조를 모바일게임 매출에서 벌어들였다. 특히 2분기에서 3분기로 넘어갈 때의 실적이 흥미롭다. 2분기에 940억원이던 모바일 게임 매출이 3분기에 5510억원을 기록한 것. 5배가 넘는 성장이다. 리니지M이 지난해 6월에 출시하며 큰 매출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니지M은 출시 직후 하루 매출 13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PC 게임 부분에서는 ‘블레이드엔소울’, ‘리니지’, ‘길드워2’, ‘리니지2’, ‘아이온’ 순으로 매출액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