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13일(현지시각) 대형 은행들의 호실적에도  차익실현 매물로 주가가 하락한데다 러시아 보복 우려가 맞물리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5%( 122.91포인트) 하락한 2만4360.14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3%(7.69포인트) 떨어진 2656.30으로 장을 끝냈다. 금융업종은 1.6%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0.5%(33.60포인트) 내린 7106.65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1.8%, 2%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2.8% 올랐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7개가 내렸다. 금융업종이 1.6% 내렸고  기술업종도 0.3% 떨어졌다. 반면 에너지주는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에 힘입어 1.1% 상승했고 유틸리티가 0.69% 올랐다.

종목별로는  자산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호실적에도 2.7% 하락했고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각각 1.6%, 3.4% 내렸다. JP모건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예상치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었다. 웰스파고도 분기 순익이 6% 증가했지만 부당수수료 관련 벌금으로 10억달러의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밝혀 주가가 하락했다. 씨티는 순익이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밤 미국 우정서비스의 재무상태와 영업실태를 점검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영향을 받아 1.2% 하락했다. 중국과 거래를 많이 하는 보잉은 2.4% 내렸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3~4분기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현금 확보 필요성이 없다고 밝힌데 힘입어 2.1% 상승했다.

증권사인 인스티넷이 투자의견을 '매도'로 조정한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 업체 드롭박스는 9.8% 하락했다.

이날 3대 지수는 대형 은행들의 실적 호조에 급등세로 출발했지만 은행주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주요 지수를 떨어뜨렸다.

또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데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고조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1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발표하고, 중국의 기술투자 제한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에 대한 공습이 단행될 가능성과 러시아와 미국의 마찰 심화에 대한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의회는 다음 주 월요일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응해 미국산 수입품을 제한하는 특별 의회를 열 예정이다. 러시아는 자국 티타늄의 수출 제한이나, 자국 내 미국 근로자 수 감축 등의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경제지표는 부진해 주가에 부정의 영향을 미쳤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102.0(예비치)에서 97.8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전망 집계치는 100.0이었다.

1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면서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실적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1분기 17.1% 성장할 전망이다. 금융업종의 순이익 성장률은 2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다음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