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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의 ING생명 인수, ‘축배’일까 ‘독이 든 성배’일까ING생명 몸값 부담…1.5조원 이상이면 신한금융에 무리
허지은 기자  |  hur@econovill.com  |  승인 2018.04.13  17:42:52

[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생명보험업계 6위인 ING생명의 유력 인수자로 신한금융지주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ING생명 인수를 통해 지난해 KB금융지주에 뺏긴 리딩뱅크 1위 자리를 탈환을 노리고 있다. 아직까지 인수전의 진행 상황은 베일에 싸여 있으나 벌써부터 ING생명의 인수를 두고 추측이 무성한 상황이다. 신한금융의 ING생명 인수는 ‘축배’가 될까, ‘독이 든 성배’가 될까.

신한금융이 ING생명의 인수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몸값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인수대금으로는 2조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3조원 가량을 요구한 반면 신한금융은 2조원대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 사이에 합의점을 찾는다면 중간값인 2조5000억원대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조원대도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많다. 신한금융의 경우 이중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피하면서 내부 자금 조달을 통해 자금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중레버리지란 금융지주회사 재무안전성 감시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 2009년 도입된 제도로 자회사출자가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은 이 비율을 130%로 제한하고 있는데, 신한금융의 경우 이미 120%를 넘어섰다.

   
▲ 생명보험업계 6위인 ING생명의 유력 인수자로 신한금융지주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ING생명 인수를 통해 지난해 KB금융지주에 뺏긴 리딩뱅크 1위 자리를 탈환을 노리고 있다. 출처=뉴시스, ING생명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여유자본은 5000억원, 내부자금 규모는 최대 1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1조5000억원 이상은 신한금융 측에도 출혈이 크다는 것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금이 자기자본의 15%를 넘을 경우 해당 금액은 보통주 자본에서 직차감되는데 신한금융의 경우 내부자금조달 가능 규모는 1조원 수준”이라며 “1조5000억원 이상이 동원된다면 오히려 인수 효과는 낮아지는 ‘Lose-Lose 게임(양자 모두 패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보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ING생명 인수를 두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1위 자리 싸움에 몸 값을 부풀린 감이 없지 않다”면서 “리딩뱅크 싸움이 신한이 무리해서 인수를 감행할 경우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G생명, 건전선, 배당률 높지만…”인수 후 매력 떨어질 것”

현재 ING생명의 주인은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다. 지난 2013년 MBK파트너스는 100% 자회사인라이프투자유한회사를 통해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직후 노조 측의 반발과 대규모 희망퇴직 등 내홍을 겪었으나 실적 향상에 성공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ING생명의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4503억원으로 전년대비 39.9% 늘었고 매출액은 4조3432억원(1.8%), 당기순이익은 3402억원(41.3%) 늘며 영업이익, 매출액, 순이익이 고루 증가했다. 특히 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비율은 455.3%로 생명보험업계 최고 수준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ING생명은 탄탄한 건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 ING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455.3%로 업종 내 최고 수준이지만 보험업종의 특성상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은 장기적이며 이 가운데 향후 보험사의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이 시행되면 자본 관련 불확실성이 새로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높은 건전성은 높은 배당으로 이어졌다. ING생명은 지난해 6월에 기업공개(IPO)로 상장한 뒤 높은 배당률을 무기로 주주들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9월 중간배당 700원에 이어 ING생명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7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연간 2400원이다.

지난해 총 배당지급액은 1969억원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57.8%에 달한다. ING생명은 지난해 7월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연간 두 차례에 걸쳐 주주들에 배당하는 정책을 2019년까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ING생명이 신한금융에 인수될 경우 ING생명 주주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PEF 하에서 배정된 높은 배당률이 새 주인을 만날 경우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ING생명은 높은 수준의 배당을 통해 펀드 혹은 연금투자 형태의 투자가 가능하다는 메리트가 컸다. 이미 시장에서는 ING생명 인수 후 배당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시장 충격은 ING생명 주가에 그대로 드러났다. 11일 신한금융의 ING생명 인수 가능성이 불거지자 ING생명 주가는 전일대비 12.21% 급감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금융사의 M&A(인수합병)과정에서 피 인수회사의 주가가 부진했던 사례가 많았다.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KB금융 사례와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 케이스 등이 대표적”이라며 “금융지주로 인수 시 ING생명은 인수 금융지주와 주식교환을 하거나 이후 상장폐지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ING생명의 위상이 예전만 못 하다는 지적이 많다. 자산 규모로 보면 업계 6위지만 신계약 건수 기준으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라며 “업계에서는 ING생명 몸값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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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ING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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