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최근 풀무치를 실내에서 연중 대량 생산할 수 있게 하는 풀무치용 사료 개발에 성공했다.

[이코노믹리뷰=최재필 기자] 학습 및 식용으로 활용되는 곤충인 '풀무치'를 연중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최근 풀무치용 사료 개발에 성공하면서다. 특히 풀무치의 대량 생산은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풀무치를 실내에서 연중 대량 생산할 수 있게 하는 풀무치용 사료를 개발했다.

풀무치는 4~6㎝가량 자라는 대형 곤충으로, 단백질이 풍부해 오래 전부터 식용이나 동물 사료용으로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풀무치가 학습용·애완용으로 각광 받으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식품원료 등록이 추진되면서 풀무치 연중 대량 사육을 위한 사료의 필요성이 증가했다.

▲ 개발된 사료를 먹는 풀무치 약충.(제공=농촌진흥청)

하지만 그동안 풀무치 사육에는 걸림돌이 있었다. 먹이식물을 별도로 키우기 위해 넓은 면적의 토지와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고, 겨울이 되면 신선한 먹이 공급이 어려웠다.

이번에 개발된 사료는 풀무치가 주로 먹는 밀기울에 어분, 탈지대두분말, 식용유, 종합비타민 등을 섞어 만들었다.

개발된 사료를 풀무치가 부화한 이후부터 전 '령'(부화한 후 제1회 탈피까지의 기간)에 걸쳐 먹인 결과, 발육기간은 38일로 밀 33일, 옥수수 34일보다 약 4~5일 길어졌으나 사료 섭취량은 9.05g으로 밀 16.39g, 옥수수 15.80g에 비해 적어 사료 효율이 높았다.

또한, 옥수수로 1~3령까지 키우다가 4령부터 성충까지 이 사료를 먹이면 옥수수를 먹여 키우는 것보다 5령까지의 발육기간은 1일 길어지나 체중은 약 12% 증가했다. 먹이를 많이 먹는 4령 이후부터는 사료를 사용해도 효율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 기주식물인 밀과 인공사료 종류별 4령 약충의 발육 비교 모습.(제공=농촌진흥청)

윤형주 농진청 곤충산업과 농업연구관은 "풀무치 사료 개발을 통해 기존에 풀무치 먹이식물을 기르기 위해 투입됐던 비용과 노동력 등을 줄이고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사료를 특허출원하고, 산업체에 기술 이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