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르베르트 디이스(Dr. Herbert Diess) 폭스바겐그룹 신임 회장. 사진=폭스바겐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경영구조 개편을 단행한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회장을 조기 교체하고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브랜드 CEO(최고경영자)를 선임한다. 사업부는 6개로 나누고 중국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그룹 개편을 감행한다.

폭스바겐그룹은 12일(현지시간) 경영이사회와 감사이사회를 열고 그룹 경영구조 전면 개편을 결정했다.

이사회는 개편 결정과 함께 마티아스 뮐러(Matthias Muller) 회장을 교체키로 했다. 뮐러 회장은 이사회 결정에 따라 즉시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사회는 헤르베르트 디이스(Dr. Herbert Diess) 폭스바겐 브랜드 CEO를 후임으로 결정했다.

디이스 신임 회장은 BMW 임원 출신으로 지난 2015년부터 폭스바겐 승용차 브랜드 부문을 맡았다. 취임 이후 폭스바겐 전기차 사업을 추진, 노조와 마찰 없이 전기차 생산 체제로 승용 브랜드를 변화시킨 인물이다.

한스 디터 푀치(Hans Dieter Potsch) 감사이사회 회장은 “폭스바겐 그룹의 목표는 미래의 요구에 맞게 회사와 각 브랜드를 정비하고 미래의 개인화된 모빌리티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서 “헤르베르트 디이스 회장은 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라고 평가했다.

6개 사업부로 재편…미래차 역량 집중

폭스바겐그룹은 광범위한 조직구조 변화를 추진한다. 모든 브랜드와 매니지먼트 기능은 6개 부문으로 재편하고, 중국 사업부도 신설한다. 폭스바겐 측은 "향후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경영구조를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12개인 브랜드는 크게 4개 그룹으로 재편된다. 폭스바겐 승용차 브랜드와 스코다 등은 볼륨(Volume), 아우디는 프리미엄(Premium), 포르쉐와 람보르기니는 슈퍼 프리미엄(Super Premium)으로 나눴으며, 상용차 부문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조직개편과 함께 경영이사회의 각 브랜드그룹 회장들은 그룹 경영직을 추가로 맡는다. 디이스 회장은 그룹 연구개발을, 루퍼트 슈타들러(Rupert Stadler) 아우디 CEO는 그룹 판매를, 올리버 블루메(Dr. Oliver Blume) 포르쉐 CEO는 그룹 생산을 책임진다.

아울러 디이스 회장은 차량 IT 부문 사업을 주도하고 기업 IT 부분은 프랑크 비터(Frank Witter)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맡아 이끌기로 결정, IT 기술 강화에 집중키로 했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신임 회장은 성명을 통해 “자동차 산업의 격변기인 만큼 폭스바겐 그룹이 빠르게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e-모빌리티, 자동차와 교통의 디지털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 방점을 찍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감사이사회에 노동조합 출신인 군나르 킬리언(Gunnar Kilian) 폭스바겐 노동자협의회 사무총장을 그룹 경영이사회 인사부 이사로 임명, 지배구조 투명성도 개선했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 그룹 생산 경영직을 맡게된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CEO도 경영이사회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