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13일 취임식에서 비상경영 방침을 밝히고 있다.  출처=한국전력공사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13일 지난해 영업적자를 낸 한전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김종갑 시장은 이날 전라남도 나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무엇보다도 수익성 개선에 힘써야 하겠다”면서 “(한전의) 수익성이 구조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다섯 가지 경영방침을 밝히면서 최우선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꼽았다. 이는 그만큼 한전의 재무상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국내 최고 공기업인 한전은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129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한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4조9532억원으로 2016년 영업이익인 약 12조원에서 반 토막이 났다. 이는 석탄 가격과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연료비가 증가하고 원전가동률이 낮아져 전력도매단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김 사장은  두 번째로 한전은 “공익성과 기업성이 조화롭고 균형 있게 발현하는 ‘공기업’이어야 한다”면서 공공성을 추구하되 원가효율성이 있어야 하고, 주주이익을 도모하되 국가이익에도 부합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한전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효율성을 갖춘 방법으로 이뤄낼 것이라는 의지로 보인다.

세 번째로 강조한 방침은 에너지전환 정책을 위한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더 노력할 것과 에너지전환을 위한 정밀한 실행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한전과 관련한 분야에서는 사실(Fact)에 기반을 둔 자료와 분석으로 예측의 정확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변환이라는 새로운 중심흐름과 신재생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에너지원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이 쉽지 않다”면서도 “더 정확한 예측과 주도면밀한 실행으로 최소 자원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 사장은 네 번째로 산업과 기술 사이에 경계가 무너지고 융합이 일어나고 있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전이 대표 공기업으로서 에너지 시장을 이끌어 나가며 그룹사와 함께 좋은 일자리를 계속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우리는 에너지 부문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프로젝트 이행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서 “원전수출, 기타 에너지 사업수출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자”고 강조했다. 이는 한전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해 가장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 국제 에너지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국경은 여전히 가장 높은 장벽일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정책의 위험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서 투자회수율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전은 세계로 나아가는 기업을 표방하면서도 지역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광주지역의 에너지신산업 위주의 기업, 연구소 등을 유치해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에너지밸리 사업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 같은  경영방침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투명, 준법, 윤리 경영과 환경, 건강, 안전경영이 기본이라면서 “우리 구성원 간의 원활한 소통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사장에게 직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과도한 의전, 불필요한 조직과 절차를 줄여 일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한전이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취임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