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치킨업계2위인 bhc의 박현종 회장이 bbq제네시스와의 소송전 종결과 매각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BBQ와의 소송에 대해 “화해의사 200%”라며 가능한 양보할 것이라 밝혔다. 반면 bbq제네시스 측은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bhc는 1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박현종 bhc 회장과 임금옥 bhc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bhc 성과 공유 경영 실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bhc는 ‘청년 신규 창업 지원’, ‘청년 인큐베이팅제 운영’, ‘혁신적인 상생지원’ 등 ‘나눔 경영’의 실천 과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bbq제네시스와의 소송과 매각설에 대한 박 회장의 답도 들을 수 있었다. 

▲ 1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박현종 bhc 회장(왼쪽)과 임금옥 bhc 대표(오른쪽)가 참석한 가운데 'bhc 성과 공유 경영 실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견다희 기자

bhc와 bbq제네시스는 2013년부터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 bhc-bbq의 물류·푸드 관련 소송은 3000억원 규모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bbq제니시스는 bhc의 모기업이었다. 5년 전 2013년 bbq가 미국계 사모펀드에 bhc를 매각해 남남이 됐다.  이어 지난해 bbq가 bhc와의 물류 계약을 일방으로 파기 통보하면서 소송전은 시작됐다. bhc의 물류·상품용역대금 청구소송, bbq의 영업비밀 침해 형사고소, 박현종 사기·배임 혐의 형사고소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본업에 충실해야 하는데 소송전에 휘말려 모습이 좋다 않다”면서 “우리 측은 기본적으로 화해할 의사가 200%로 양보할 수 있는 건 얼마든지 기쁜 마음으로 양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업 외의 일로 너무 많은 힘을 뺏기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소송은 방어일 뿐 공격을 위한 소송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bq측은 “아직은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라는 짧은 답변만 돌아왔다.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bhc 매각설도 언급했다.

현재 bhc의 주주사는 미국계 사모펀드다. 사모펀드는 통상 기업을 인수하면 5~6년 후 재매각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모펀드로 인수된 지 5년이 된 지난해부터 매각설이 나돌았다. 

박 회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여러 회사에서 인수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시중에 나도는 설을 일부 인정하면서 “서로 조건이 맞아야하는데 좋은 조건의 좋은 투자자가 나타나면 언제든 매각이 성사될 수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못박았다. 

bhc는 중소 프랜차이즈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 성장한 2400억원,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전년보다 7% 줄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27% 나되는 수익성 좋은 회사다. 그런데 영업이익의 3분의 1에 가까운 거액을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내놓기로 하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는 지난 5년 간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해 온 부분이 컸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통상 오너 경영을 하는 것과 달리 bhc는 삼성전자 출신의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 등 전문경영인이 일선에서 직접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 이는 더 빠르고 효율적인 경영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고, 다른 회사에 비해 낮은 비용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다.

박 회장은 “외국에서는 사회적 책임(CSR) 제도가 보편화돼 있어 성과 공유를 제안했을 때 미국 주주가 흔쾌히 동의했다”면서 “지난 5년 간 성장을 지속하면서 내놓은 성과를 주주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어 이 나라에 어느 정도 사회적 기여를 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과 공유 경영을 계기로 투명 경영과 상생, 나눔 경영, 인재 육성으로 우리 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