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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과학, 스케일이 다르다...입이 벌어지는 크기거대 공기청정기부터 천문학적인 자금까지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04.14  09:00:16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중국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말할 때 간혹 ‘대륙의’라는 수식어를 사용하곤 한다. 기대이상의 놀라운 성능을 자랑하는 중국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주로 활용되는 표현이지만, 여기에는 아직 ‘중국이 우리의 상대는 아니야’라는 묘한 우월감도 깔려있다. 그러나 이제 중국은 예전 우리가 알던 중국이 아니다. 말 그대로 ‘대륙의’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중국의 통 큰 과학 다섯 가지를 살펴보자.

   
▲ 100미터 공기청정기 추마이타 조감도. 출처=갈무리

미세먼지? “100m 공기청정기로 막아주마”

미세먼지는 공공의 적이다. 특히 중국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는 우리가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가끔 양회와 같은 중요한 행사가 열릴 때 공장가동을 일제히 멈춰 맑은하늘을 자랑하는 것이 더 얄밉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중국 정부도 미세먼지를 잡기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무려 높이 100m에 이르는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2015년부터 건설하기 시작한 100m 공기청정기는 최근 시험가동을 시작했으며, 매일 1000만㎥의 깨끗한 공기를 뿜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은 추마이타(除霾塔)며 직역하면 ‘스모그 제거탑’이다.

작동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공기청정기의 하단에 거대한 공기 흡입구가 설치돼 있으며, 미세먼지 등에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위로 보낸다. 빨려 들어온 공기는 태양과 가까워지며 온도가 올라가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층의 여과기가 공기를 정화시키는 구조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은 매우 만족하는 중이다. 중국 전역에 심각한 스모그 경보가 내려져도 중국 산시성 일대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에 불과했다고 한다. 높이 100m에 이르는  공기청정기를 세운 발상에 놀라야 하는지, 100m 공기청정기를 세워도 미세먼지가 보통이라는 점에 놀라야 하는지 다소 혼란스럽다.

   
▲ 중국은 2000만개의 CCTV를 통해 인민을 감시한다. 출처=갈무리

13억 인구? “모두 감시해주마”

중국은 사회주의국가며, 정부의 권력이 강력한 곳이다. 정부의 뜻에 따라 강력한 규제도 일순간 사라지며, 아무리 돈이 많은 사업가라고 해도 간단히 ‘목’이 달아난다. 자연스럽게 인민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시스템도 발달해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톈왕(天網)이라는 감시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직역하면 ‘하늘의 그물’이라는 뜻이며 인공지능 CCTV를 중심으로 구축된 치안 강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공안은 한 순간 1만명의 신원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해 거리를 누비고 있다. 

중국 전역에 흩어진 2000만대의 CCTV가 톈왕 시스템의 ‘눈’ 역할을 한다. 미국 리서치회사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공개된 안면인식관련 특허는 900건을 돌파했으며 CCTV 특허는 53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96건과 비교하면 약 5배 이상이다. 중국은 지난해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머신러닝 기술에 총 16억달러를 투입했다.

톈궁의 의도는 ‘범죄자 추적’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서구의 주요 언론은 이 시스템이 중국 소수민족 탄압 등 체제 안정을 위해 악용될 소지가 높다고 본다. 빅브라더 시대에 대한 우려인 셈이다. 중국은 이미 2014년부터 사회적 신용등급을 통해 개인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을 수집해 일종의 등급을 나누고 있다.

   
▲ 중국에 문을 연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는 축구장 절반 크기에 증강현실 서비스도 지원한다. 출처=위키디피아

중국의 스타벅스? “운동장 절반 크기에 증강현실은 기본”

대륙의 스타벅스는 크기부터 다르다.

스타벅스는 지난 5일 중국 상하이 최고 번화가 중 하나로 꼽히는 난징시루에 프리미엄 브랜드인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를 오픈했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이 처음으로 낸 해외매장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매장의 크기가 압도적인 수준이다. 무려 2700㎡며, 이는 축구 운동장 절반의 크기다. 미국 시애틀 본사의 매장과 비교하면 300배 크다.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로스팅과 거피 추출의 전 과정을 고객이 지켜볼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됐다. 무엇보다 증강현실 앱을 통해 다양한 ICT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대목도 큰 호평이다.

   
▲ 추락하는 톈궁 1호. 출처=뉴시스

우주? “핵추진도 우리 것”

최근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추락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우주개발사업이 자존심을 구겼다는 평가지만 이는 사실이 다르다. 톈궁 1호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하지 않고, 무엇보다 중국이 그리는 거대한 우주굴기에서 톈궁 1호는 작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톈궁 1호가 기술적 결함으로 추락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이 톈궁 1호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한계를 보여준 것은 맞다. 그러나 톈궁 1호는 중국이 자체로 개발한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이며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우주정거장 발사국이 되는 계기가 됐다. 끝이 좋지 않았지만, 톈궁 1호는 자기의 역할을 다 한 셈이다.

중국의 우주굴기도 대륙의 스케일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현재 중국은 중국 항공과기그룹 6연구원을 중심으로 핵추진 관련 연구 기관과 연합, 우주 핵추진 방안 핵심기술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2040년까지 핵추진 우주왕복선 시대를 열어 우주에 중국의 흔적을 강하게 남기겠다는 의도다.

핵추진 우주왕복선은 ‘현재의 우주과학이 상상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평가다. 핵추진 우주왕복선이 상용화되면 유인 우주선 발사와 화성 탐사, 우주 화물 수송 등에서 기존 화학추진 시스템의 액체 로켓 엔진이 보여주지 못한 신세계를 경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중국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1위부터 3위까지 독식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인공지능 스타트업? “이미 중국의 시대”

글로벌 인공지능 업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트업의 국적은 어디일까? 많은 사람들은 애플과 페이스북 등이 포진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을 연상하지만 틀렸다. 중국이다.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중국의 얼굴 인식 기술 개발 스타트업인 센스타임이 최근 6억달러의 투자를 받아 총 45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보도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인공지능 스타트업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몸값이다. 중국은 센스타임과 함께 25억달러의 기업가치를 가진 이투, 10억달러의 가치를 가진 메그비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 스타트업 업계의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중국 스타트업이 독식했다.

물론 글로벌 인공지능 업계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세는 거침이 없다. 중국 정부는 매년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약 55억70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인공지능 랩을 설립했으며, 이는 아시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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