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서울 강서경찰서는 13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차녀인 대한항공 조현민 광고담당 전무의 ‘물 끼얹기 갑질’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면서 “업무상 지휘에 대한 갑질 행위는 업무상 지위를 막론하고 엄정 수사할 것”이라며 내사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를 대행하는 A사와 회의에서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이 담긴 컵을 던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전무는 A사의 대한항공 담당 팀장이 대한항공 영국 편 광고와 관련한 조 전무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갑자기 크게 화를 내며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관계자는 “영국 광고를 위해 사진 샘플을 주문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조 전무가 화를 낸 것”이라며 “조 전무가 회의하다가 소리를 지른 것은 맞지만 물이나 음료수를 뿌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사과 글을 게재했다. 조 전무는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무는 12일 연차 휴가를 내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