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등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 39곳이 환경부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동참한다.

환경부와 수도권대기환경청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안병옥 환경부 차관 주재로 수도권 안의 민간사업장 39곳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자발 참여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달 29일 열린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에서 보고된 ‘봄철 미세먼지 대책 보완사항’에 따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부문의 참여와 미세먼지 저감을 이행하려고 마련됐다.

협약식에 참여한 업체는 전기가스증기업, 제철제강업, 비금속광물제조업 등 굴뚝 자동측정장비(TMS)를 구축한 수도권 1~3종 대기배출 사업장이 참여한다. 대기배출사업장은 대기오염물질의 연간 배출량에 따라 80t 이상은 1종, 20t~80t은 2종, 10t~20t은 3종, 2t~10t은 4종, 2t 미만은 5종으로 구분한다.

환경부와 수도권대기환경청은 그동안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민간사업장과 함께 저감조치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협의 결과, 서울 1곳, 인천 15곳, 경기 23곳 등 총 39곳의 민간사업장이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비롯해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참여한 기업은 그린스코,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과 화성공장, 대일개발, 대재에너지, 대한제강 평택공장, 더블유아이케이그린, 도시환경, 동국제강, 동부인천스틸, 디에스파워 오산지점, 미래엔 인천에너지, 부경산업, 비노텍, 서남 바이오에너지, 신대한정유산업, 쌍용자동차, 씨디에스 인천에너지, 안산도시개발, 에이티에너지, 이건에너지, 이알지서비스, 인천공항에너지, 인천종합에너지, 지에스이앤알, 진흥중공업, 천일에너지, 케이비텍, 케이지이티에스, 파주LCD환경안전협의회, 평택에너지서비스 오성복합화력발전소, 포스코에너지, 포천파워, 현대제철, KCC 여주공장, 엘지디스플레이, SKC, SK인천석유화학 등이다.

수도권 대형사업장 193곳은 2016년 말 기준으로 초미세먼지(PM2.5)를 6210t 배출한다. 이는 수도권 사업장 2만4000여 곳의 초미세먼지 배출량 7611t의 의 82%다.

환경부와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앞으로 굴뚝 자동측정장비를 구축한 수도권 전체 대형사업장 193곳을 대상으로 비상저감조치에 참여하는 업체를 늘릴 예정이다.

사업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이 운용하는 경유용 트럭 한 대가 내뿜는 오염물질은 LPG 차량 93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 2013년 경유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민간사업장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참여하는 절차는 우선 업체별로 유선,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 비상연락망을 먼저 만든다. 환경부와 3개 시‧도는 미세먼지주의보나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민간사업장에 연료 사용 감축을 권고한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참여하는 사업장은 사업장별로 특성을 고려해 미리 환경부와 지자체에 제출한 미세먼지 배출 저감 관리카드에 따라 스스로 저감조치에 참여한다. 참여방안은 대개 운영시간을 단축‧조정하거나 흩날리는 먼지 발생을 줄이는 방법이다. 대기오염방지시설이 있으면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

환경부와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업종별로 가동시간을 조정하는 연료 사용 감축과 대기배출저감시설 가동률을 높일 방안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작성‧배포하고, 사업장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비교‧분석해 나온 결과를 지도‧점검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통보할 예정이다.

안병옥 환경부 차관은 “정부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저감을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지만 민간부문의 노력 없이는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민간사업장에서도 미세먼지 감축방안을 적극 찾아 실행해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