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이 벌어지더라도 우리기업이 입을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강성천 통상차관보 주재로 업종별 협회와 단체 부회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협회, 산업연구원(KIET(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우리 기업의 대중, 대미 수출과 투자기업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책연구기관인 KIET의 이진면 산업통계분석본부장은 “미‧중이 서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현실화되면 두 나라 사이에 교역이 감소하고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1억1000만달러 감소하고, 대미 수출은 9000만달러 감소할 것"이라면서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전망했다.

이진면 본부장은 이 예상은 세계산업연관표(WIOD)를 사용해 정량 분석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은 1421억달러고, 미국 수출은 686억달러를 나타냈다. 중국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류 등 중간재가 많고 미국은 완제품이 많았다.

산업별 영향으로는 중국 수출의 경우 화학, 정보통신기술(ICT)이 미미한 영향을 받고,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 중에선 자동차‧부품, ICT 업종에서 소규모 손실이 생길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업종별 협회와 단체도 우리 기업의 중‧미 수출과 중국 현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수출은 주력 수출업종인 반도체‧디스플레이는 휴대폰, 컴퓨터(PC) 본체 등 주요 수요품목이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 중국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이 작은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기기 중에서 프린터, 복사기 등이 제재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일부 부품의 수출이 감소할 수 있겠으나 우리 기업의 손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기계, 철강 등도 대부분 중국 내수용으로 수출되거나 미국으로 재수출되는 물량이 없어 우리 기업의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부는 "중국이 미국산 프로판을 제재함에 따라 일부분 석유화학 업계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수출은 자동차, 전자기기 등 우리 기업의 핵심 수출업종은 미국 내수가 중심인 수출 구조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세조치에 따르는 영향은 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현지에 투자하는 기업은 투자대상 기업이 중국 안에서의 내수에 기반을 두고 생산을 하고 있으므로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르는 손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성천 산업부 차관보는 “최근 미‧중 정상 모두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원만하게 해결이 될 수도 있겠으나, 무역분쟁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관계부처, 업계 등과 긴밀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할 땐 민관이 합동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