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국제유가가 전월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3월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기로 원재료의 수입물가가 한달 새 500% 가량 뛰었기 때문이다. 반면 환율이 하락하며 3월 수출물가가 한 달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는 83.94(2010=100)로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국제 유가 하락에도 환율 상승세에 지난 1월 두 달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고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통상 수입물가는 환율이나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도 동반 상승하며 환율과도 정비례 관계를 보인다. 반대로 유가가 내리고 환율이 내리면 수입물가도 함께 내리는 경향이 있다.

▲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3월 수출물가가 한 달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반면 수입물가는 국제유가가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나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기로 원재료의 수입물가가 한달 새 500% 가량 뛰었기 때문이다. 출처=한국은행

지난달 수입물가는 환율도 내리고 국제유가도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음에도 상승했다. 3월 원∙달러 환율은 2월 1079.58원에서 1071.89원으로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2월 배럴당 62.72달러에서 3월 62.74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상승한 이유로는 전기로 원재료로 사용되는 탄소전극및흑연전극 수입물가가 오른 점이 꼽힌다. 탄소전극및흑연전극은 최근 중국의 친환경 전기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탄소전극및흑연전극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495.7% 올랐다”면서 “이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4~0.5%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부 품목으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0.4%)이 내리며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0.2% 내렸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0.3%, 0.6% 하락했다. 반면 중간재는 전기및전자기기, 일반기계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1.3%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0% 상승했다.

3월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0.9% 내렸다. 세부 품목으로 보면 공산품은전기 및 전자기기(-1.4%), 화학제품(-0.9%), 섬유 및 가죽제품(-0.9%) 등이 내리며 전체적으로 0.9% 내렸다. 농림수산품은 냉동수산물(1.8%)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1.7% 올랐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지수로 수출입업체의 수출채산성 변동 여부와 수입원가 부담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매달 전월 가격을 조사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