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 ]국제 유가가 12일(현지시각) 시리아 공습을 둘러싼 중동 불안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조금 오르고 국제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조금 내리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4%(25센트) 오른 배럴당 67.0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2월 3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틀 연속 올랐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4센트(0.1%미만) 내린 배럴당 72.0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역시 3년여 사이에 최고가다.

시리아에 대한 공습 가능성이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언제 일어날 것이라고 결코 말한 적이 없다"고 말해 공습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중동 불안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로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가 이행되면서 공급물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유가를 자극하면서 미국의 원유재고량 증가라는 유가 악재의 영향도 완화시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6일로 끝난 주간에 원유재고량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330만배럴 증가하고 국내 생산은 전주에 비해 하루 평균 6만5000배럴 늘어난 1052만5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OPEC은 또 월간보고서에서 3월에 OPEC 원유생산량은 2월에 비해 20만1000배럴 감소한 하루 3196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포함한 산유국의 생산 증가로 전세계 원유공급량은 전월대비 하루 18만배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