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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산 서평] “2045년 인간은 ‘불멸의 존재’가 될 것이다”
주태산 주필  |  joots@econovill.com  |  승인 2018.04.14  10:33:39
   

 

<AI가 인간을 초월하면 어떻게 될까?> 사이토 가즈노리 지음, 이정환 옮김, 마일스톤 펴냄.

 

이 책은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김영사 펴냄)를 읽기 위한 입문서 성격이다. 2005년 세상에 소개된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는 번역본의 경우도 각주와 찾아보기 포함 총 840쪽이나 된다. 웬만한 책의 3배 분량이다. 책 속에 언급된 다수의 예측들이 속속 우리 눈 앞에서 현실화될 정도로 ‘위대한 저서’이건만 그 두께만큼이나 내용이 어렵다. 그래서, 커즈와일의 주장을 쉽게 풀어주는 가즈노리의 도움이 필요하다. 입문서 답게 가즈노리의 책은 읽기 쉽다.

2016년 6월 소프트뱅크 CEO 손정의가 1년 후로 다가온 은퇴약속을 돌연 번복했다. “인간 역사상 가장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려 한다. ‘특이점(特異點)’이 오고 있다. ‘특이점’과 관련해 내가 할 일이 남아 있다.” 이후 손정의는 AI·로봇·사물인터넷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손정의의 발언은 ‘특이점’을 세계적 화두로 재등장시켰다.

특이점의 정식명칭은 ‘기술적 특이점’(Technology Singularity)이다. 커즈와일은 “2045년 기술적 특이점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예언했다. 흔히 인공지능이 인류의 두뇌를 추월하는 지점을 특이점이라고 이해한다. 학자들도, 언론도 그렇게 적고 있다. 그러나, 틀렸다. 그렇게 단순한 개념의 특이점은 ‘전(前)특이점(Pre Singularity)’이라고 불러야 옳다. 전특이점은 일본의 슈퍼컴퓨터 개발자 사이토 모토아키가 <엑사스케일의 충격>이란 저서에서 처음 소개했다. 모토아키는 향후 10년 내 컴퓨터의 집적도가 인간의 뇌를 추월하여, 6리터 크기 상자 안에 70억 인류의 두뇌총량과 맞먹는 성능의 컴퓨터를 집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커즈와일이 주장하는 진정한 ‘특이점’은 인류의 테크놀로지가 ‘무한대의 가속도’로 진화하는 지점이다. 속도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2045년 갑작스럽게 세상 모든 부문의 기술이 걷잡을 수 없이 맹렬한 기세로 진보하기 시작한다고 상상해보라. 그 이후의 세상을 커즈와일조차 “예측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이쯤에서 ‘수확가속의 법칙’을 알아둬야 한다. 커즈와일 주장의 밑바탕에 깔린 핵심 법칙이다. 하나의 발명이 다른 발명과 연결됨으로써 그 다음 발명이 탄생하기까지의 기간이 크게 단축된다는 것인데, 쉽게 이해되는 내용이다.

특이점 이론가 피터 디아만디스는 “진화가 기하급수적으로 이뤄질 때는 ‘6D’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디지털화­→잠복기→파괴적 혁신→무료화→무권화(無權化)→민주화의 순이다. 모두 영문자 D로 시작되는 개념들이다. 이 가운데 생소한 무권화란, 만능기기가 등장하는 순간 고성능 기계들이 그 속에 흡수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열어보면 카메라, 전화기, IC녹음기, 게임기, TV, CD플레이어 등 기계들이 권력을 잃어버린 채 애플리케이션화한 것을 알 수 있다. 무료화, 무권화가 되면 모두가 문명의 이기를 소유할 수 있게 되어 사실상 소유의 민주화가 이뤄진다.

커즈와일은 특이점의 원동력이 되는 세 가지 ‘혁명’을 제시했다. 유전학(Genetics)·나노기술(Nanotechnology)·로봇공학(Robotics) 등 ‘GNR’ 혁명이다.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오면 ‘GNR혁명’의 결과로 모든 종류의 고통이 근절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수명이 50억년 남은 태양에너지를 한 뼘의 낭비 없이 ‘전면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모든 동력에 필요한 에너지 문제는 해결된다. 전력이 무료화되면, 바닷물을 음용수로 만드는 담수화 비용이 크게 낮아져 물 부족현상도 해소된다. 유전학과 나노기술 발달로 각종 질병의 예방이 가능해지고, 모든 질병은 치료되며,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인간 수명은 신석기 시대에는 15세, 100년 전 30세, 현재는 80세 전후다. 커즈와일은 2029년부터 해마다 인간의 남은 수명은 1년씩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이점이 오면 마침내 인간수명은 120세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불멸의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가즈노리는 “인간의 능력이 근본적으로 뒤집히고 인류가 생물을 초월하는 수준의 거대한 변화가 특이점이라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마지막 현생인류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대비하는 사람은 가즈노리처럼 “가슴이 설렌다”고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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