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의 모태인 '선경직물'의 수원공장 초기모습.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100년 기업을 향해 뛰자.”

SK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가 지난 8일 창립 65주년을 맞았다. SK네트웍스는 지난 6일 최신원 회장, 박상규 사장 등 경영진과 SK매직 등 자회사를 포함한 650여명 직원들이 모여 창립기념행사와 식수행사를 가졌다.

최 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기업을 일으키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던 창업 당시 ‘도전과 개척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소비자와 사회로부터 사랑받고 지속 성장하는 ‘100년 기업 SK네트웍스’를 우리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SK네트웍스는 창립기념 행사에 이어 ‘식수행사’도 진행했다.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열린 이 행사는 100년 기업의 염원을 담은 행사로 지속 성장하는 기업 이미지처럼 수십년, 수백년 후에도 이 땅에 그대로 서 있을 나무를 심는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SK네트웍스 직원들은 2시간에 걸쳐 닥나무 등 3개의 종류 나무 2000여 그루를 심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노을공원이 동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생명력을 지닌 생태공원으로 거듭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SK그룹 모태인 선경직물 공장 모습. 사진=SK네트웍스

 

SK그룹의 산증인 ‘SK네트웍스’ 65년 발자취

SK그룹이 모태인 SK네트웍스는 ‘선경직물’이란 이름으로 처음 출발했다. 선경직물은 최신원 회장의 선친인 최종건 창업회장이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경기도 수원시 평동에서 폭격으로 불타버린 직기들을 직접 수리하고 제조해 설립한 회사다.

선경직물은 1962년 인견직물(Rayon Twill) 10만마를 홍콩에 수출하면서 우리나라 직물 수출역사의 첫 장을 쓰기 시작했다. 1967년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터 제품 ‘조제트’를 시장에 출시하는 등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유력한 섬유업체로 급부상했다. 1976년에는 마침내 수출 역군 종합상사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당시 ’선경직물’이었던 상호를 선경그룹으로 변경했고, 1998년에는 선경그룹에서 SK그룹으로 그룹명을 변경했다.

SK그룹은 에너지, 정보통신 분야의 유력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SK네트웍스는 트레이딩, 에너지 마케팅, 정보통신 유통사업 등을 주요 사업포트폴리오로 확보했다. 변화와 혁신을 거듭한 SK네트웍스는 매출 15조에 이르는 글로벌 종합사업 회사로 성장했다.

2016년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신원 회장은,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큰 폭의 변화를 끌어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출근 첫날, 로비에 놓여 있는 부친의 동상 앞에서 큰절을 올렸다. 당시 최 회장은 “선대 회장의 창업정신을 되살려 SK네트웍스를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라면서 “SK네트웍스 근로자에게 모태기업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찾게 하겠다”라며 강한 경영 의지를 나타냈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철저한 자기반성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위기의식을 갖고 새로 태어난다는 마음가짐으로 변화와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 실행해 나가자”고 전 직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 스피드메이트. 사진=SK네트웍스

 

초심을 잃지 않은 변화의 선두주자

최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과감한 사업재편으로 재계에서 주목받았다. 최 회장은 가업이나 다름없던 직물사업을 포기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모태사업인 직물사업에 뿌리를 둔 패션사업을 현대백화점 그룹에 매각한 것이다.

재계에선 SK그룹의 모태사업 매각을 두고, 포트폴리오 재편에 대한 최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시장에 전달됐다고 평가했다. 매각을 일사천리로 강행한 최 회장의 실행력은 업계에 각인됐다. 최 회장은 또 LPG충전소 사업, 에너지마케팅 도매사업을 각각 SK가스와 SK에너지에 양도했다. 이는 미래 성장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최 회장이 내린 결단이었다.

SK그룹의 동양매직 인수도 최 회장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동양매직 인수건은 ‘신의 한 수’라는 업계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SK네트웍스는 그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번번이 실패해왔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의 동양매직 인수를 두고, 회사 미래성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마련된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최 회장의 혁신과 노력은 점차 의미 있는 결실을 만들어 냈다. 대표적인 예가 SK그룹의 모빌리티 사업군 발전이다. SK그룹의 모빌리티 사업 발전은 기존의 주유·충전·세차·정비 등 8가지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모스트(Most, Mobility Station의 약자)’에서 시작된다. 모스트 서비스는 전국 350여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와 700여 스피드메이트 정비매장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주차전문업체 등 외부와의 개방적 협력을 진행, 원활한 고객들의 모빌리티 라이프를 선도하고 있다.

▲ SK 렌터카. 사진=SK네트웍스

 

업계 선두 눈앞에 둔 ‘렌터카’ 사업

모빌리티 사업군인 SK렌터카도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3월 인가대수 7만5000대를 돌파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선 SK렌터카는 업계 최초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 등 고객만족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SK렌터카는 올해 9만5000대까지 운영 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착한정비’ 캠페인으로 신뢰받는 SK그룹 자동차 정비브랜드 스피드메이트는 수입차 정비 영역에서 독보적 가치를 뽐낸다. 스피드메이트는 수입차 대중화 추세에 발맞춰 수입차 정비 역량을 강화해오고 있다. 특히 마타도르와 아킬레스 등 글로벌 브랜드 자체 소싱을 기반으로 하는 타이어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스피드메이트는 이를 통해 타이어 유통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발돋움해 나갈 방침이다.

SK네트웍스 인수 후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달성한 SK매직은 최근 진행한 신제품 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누적 계정 수 3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SK 관계사 및 모기업인 SK네트웍스와의 시너지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SK네트웍스의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및 중동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서도 SK매직의 잠재력을 가시화할 방침이다.

▲ SK매직 공기청정기. 사진=SK네트웍스

 

예순다섯 SK네트웍스 혁신은… ‘현재진행형’

창립 65주년을 맞은 SK네트웍스는 65년 전 선경직물 공장의 모습을 닮아 있다.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공장을 세우기 위해 철골과 파이프를 직접 자르고 용접하던 선경직물 근로자, 마차로 돌과 자갈을 실어나르던 그들의 노력은 지금의 혈기왕성한 SK네트웍스의 모습을 닮았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평균 수명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지금, 65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지속 성장해 온 SK네트웍스만의 비결은 ‘선경직물의 시작’과 같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전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열정과 패기를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개척의 DNA가 내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SK네트웍스 임직원들이 창립 65주년을 맞아 4월6일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나무를 심고있다. 사진=SK네트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