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바이오벤처 칸젠이 기존 보톡스 제품들과 다른 염기서열을 가진 새로운 보톨리눔 톡신 균주를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이 이미 알려진 외국 유래의 보톡스 균주와는 다른 자체 보톡스 균주를 발견했다.

바이오벤처기업 칸젠은 최근 유전체 전문 분석기관으로부터 회사가 자체 발굴한 보톡스 균주의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기존의 대표 균주인 'Strain A Hall'과 'ATCC 3502'와는 전혀 다른 ‘보툴리눔 Type A균주’임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칸젠이 전문기관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게놈 염기서열 비교 결과 보툴리눔 균주인 Strain A Hall 균주와 ATCC 3502 균주의 전체 유전자의 차이는 0.01%로 거의 차이가 없는 데 비해 칸젠의 균주는 각각 0.40%와 0.52%의 차이를 보였다.

유전체의 길이도 각각 18만6740(bp.염기쌍)와 6만384(bp)의 차이로 칸젠의 균주가 오히려 더 긴 것으로 밝혀졌으며 기존 균주와 비교해 총 2만여종의 유전자가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칸젠이 보유한 균주가 기존에 알려진 외국 유래의 보툴리눔 균주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박태규 칸젠 대표는 “검체의 발굴, 균 분리, 균 확인시험, 균 동정시험 등 수년간의 노력과 연구개발 과정을 통해 독자 발굴한 한국 토종의 균주임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또 칸젠은 해발 1600m 국내 산 정상 눈 속에서 찾은 별도의 보툴리눔 균주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현재 3곳의 전문기관으로부터 이 균주에 보툴리눔 Type A, B가 혼재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균주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보툴리눔 균주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보톡스’라는 상품명으로 더 잘 알려진 보툴리눔 균주는 독성이 매우 강해 바이오테러의 위험성으로 국가기관의 관리 대상이면서도 의료계통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칸젠은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비롯한 모든 연구 자료와 검체의 발굴 지역과 과정, 균분리 방법, 동정시험과 데이터를 정부기관에 제출했다. 

박 대표는 “한국의 자체 발굴 균주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에 진출하여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