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역 역세권 청년주택 위치도(출처=서울시)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청년임대주택이 인근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친 가운데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 일대에 청년주택 280가구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11일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서초구 서초동 1502-12일대 역세권 청년주택사업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밖에 신설동역 일대에도 청년 임대주택 공급계획이 확정됐다.

강남권 올해 첫 청년주택 사업지는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일대 서초고등학교와 인접한 부지로 규모는 2557㎡다.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건축허가를 얻고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이 사업지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됐고 기본 용적률 400%가 적용돼 지하 4층~지상 12층, 총 280가구규모로 건립된다. 서울시측은 강남지역 직장인과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0가구 중 전용 16.72㎡ 230가구는 청년에게, 31㎡ 이상 50가구는 신혼부부에게 배정됐다. 이는 지난 2월 서울시가 발표한 공적 임대주택 24만 가구 공급계획에 따른 것이다.

신설동역에도 청년임대주택이 지어진다. 사업지 부지는 동대문구 신설동 72-8번지 일원으로 570㎡에 이른다. 일반상업지역에 지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용도지역 변경은 없다. 규모는 지하 2층~지상 19층 총 112가구 이다.

한편 역세권 청년주택은 청년층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해소하고자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으로 지난 2016년 ‘2030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이 추진됐다. 그러나 그간 민간 사업자에 대한 특혜논란과 정책취지와는 맞지 않는 비싼 임대료, 인근 주민들의 임대주택 건립 반대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 했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해 1만500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 공급 계획을 세웠지만 사업시행인가고시가 난 곳은 절반 수준인 8000가구에 그쳤다.

최근엔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서는 부지 인근 주민들이 중심으로 갈등 양상이 더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서울 강동구 성내동 천호역 역세권 청년주택 부지에는 ‘서울상운차량부지 990세대 임대주택건설 결사반대’ 문구가 적힘 펼침막이 걸려있는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청역 인근 하이마트 부지에 들어서는 청년임대주택에 대해서는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반대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반발에 나섰다. 이 단지는 청년임대주택에 대해 ‘5평형 빈민아파트’라고 부르며 단지 내 안내문을 붙이며 사업반대를 외치고 있다. 서울시측에서는 청년임대주택은 민간사업자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계규정에 적법하다면 진행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임대주택과 김승수 팀장은 “청년주택의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짓는다고 하면 다 반발을 해 때문에 강남권 청년임대주택 역시 반발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주민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청년주택이 슬럼화를 가져 올 것이라는 부분이지만 오히려 청년주택을 공급하면서 어린이집 등의 편의시설도 들어오고 무엇보다도 해당지역 청년들에게 공급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상생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