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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손잡은 ‘샘표’...수면 위로 나온 오너 4세 첫 행보박용학 연구기획팀장 삼성과의 협업에서 주도적인 역할 할 것으로 예상
견다희 기자  |  kyun@econovill.com  |  승인 2018.04.12  07:15:00

[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국내 장류 산업의 대표 기업인 샘표와 샘표 식품은 은둔 기업으로 유명하다. 간장을 팔아 돈은 많이 벌리지만 회사 알리기를 별로 하지 않아 지주회사 샘표와 샘표식품의 지배구조를 아는 이는 드물다.

그런데 11일 은둔의 샘표의 일단이 드러나닸다. 삼성전자가 국내 식문화 개선을 위해 샘표와 손을 잡은 게 계기가 됐다. 이번 협업은 이종기업간 협업이서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지주회사 샘표에 입사한 박용학 연구기획팀장의 첫 행보이인데 그는 오너 4세로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의 장남이어서 더욱더 관심을 받았다.

샘표 연구기획팀은 샘표의 핵심부로서 박 팀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샘표는 이날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박진선 대표이사와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 이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국내 식문화 발전과 제품 혁신을 위해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샘표 우리맛 공간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들로 채워졌다. 패밀리허브 냉장고, 상냉장·하냉동 타입 빌트인 냉장고, 인덕션 전기레인지, 김치플러스, 직화 오븐 등이다. 두 회사는 이 곳에서  다양한 강좌나 워크샵을 진행해 식문화 발전을 위한 콘텐츠 발굴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 국내 발효식품 기업 샘표와 삼성전자가 11일 서울 충무로에 있는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국내 식문화 발전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삼성 클럽 드 셰프 코리아'의 강민구 셰프(우측)와 삼성전자 모델이 '샘표 우리맛 공간'에 설치된 삼성전자 주방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샘표 산하의 계열사인 샘표식품은  ‘우리발효연구중심’ 6개 팀과 ‘우리맛연구중심’ 2개 팀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샘표는 식품업계에선 드물게 매출액의 5%(2016년 기준)를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덕분에 샘표는 발효식품 명가로서 지난 수십 년간 발효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시장을 지배해왔다.

박 팀장이 맡고 있는 연구기획팀은 우리발효연구중심에 소속된 팀으로 샘표식품의 원천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1978년생인 박팀장은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다른 업체에 취업했다가 최근 입사했다.   박 팀장은 이번 삼성과의 협업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오너 4세여서 그룹이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샘표는 2016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샘표는 지주사 전환으로 박 팀장에게 후계자의 기틀을 마련해줬다. 지주사인 샘표의 유상증자 청약에 오너 일가 중 박 사장과 장남인 박 팀장만 참여하면서 그룹 장악력을 극대화 했다.

샘표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자회사 샘표식품 주주들에게서 샘표식품 주식을 넘겨받았고, 그 대가로 샘표 신주를 지급했다. 시장의 이목은 누가 얼마만큼의 샘표 신주를 가져가느냐에 쏠렸다.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5%가 새롭게 풀리면서 지배구조에 있어 큰 변화가 예상됐기 때문이었다. 업계의 오너 일가가 대거 참여할 것이란 시나리오는 적중했다.

샘표 신주를 확보한 박 사장은 지분율이 16.46%에서 33.67%로 2배 이상 늘었다. 박 팀장도 지분율이 4%를 훌쩍 넘어섰다. 박 팀장은 박 사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신주를 취득해 샘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꼼수 지주사 전환'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법의 범위 안에서 이뤄진 것인 만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이번 협업은 묵묵히 식품사업에만 집중한다는 샘표의 방침에다 유력한 승계자인 박 팀장이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식품업계에서 회자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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