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봄이 무르익어가는 5월 전국적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대거 입주를 진행한다.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쌓이면서 전월세 가격의 하향세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114는 11일 전국에서 2만9022가구가 오는 5월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은 지난해 5월 7402가구가 입주한 것과 70%(5208가구) 증가한 1만2610가구가 입주한다. 지방은 지난해 같은 기간(1만5,118가구)보다 소폭 증가한 1만641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5월 지역별 물량을 살펴보면 수도권의 87%가 경기도에 집중된다. 경기는 고양시 중산동 “일산센트럴아이파크” 1802가구, 수원시 하동 “힐스테이트광교” 928가구, 양주시 옥정동 “e편한세상양주신도시2차(A-18)” 1160가구 등 총 1만91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마지막 주 경기·인천 지역 전세가격은 0.04%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파트 입주 여파가 진행되는 지역 위주로 거래가 부진해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상황 가운데 경기권에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이 몰리면서 업계에서는 전세가격 하락세가 심화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경기도 덕양구 행신동 인근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서울도 임차인 못 구한 집이 많다는데 이곳은 가격이 제법 저렴해 이전에만 해도 신혼부부 등 수요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도시 중에서는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광교신도시에서 1년 만에 입주가 진행된다. 지난해 5월 ‘광교호반베르디움트라엘’ 446가구가 입주한 후 오는 5월 1475가구가 입주한다. 일부 경기지역은 많은 입주물량으로 가격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교신도시는 아파트값 오름세가 꾸준한 편이다. 서울 강남권 접근이 편리하고 경기도청신청사(2020년 12월 예정), 수원고등검찰청, 수원고등법원(2019년3월 예정) 등의 개발 호재로 아파트 가격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은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 1009가구, 인천은 서구 가정동 ‘인천가정8BL(공공임대)’ 686가구 입주가 유일하다.

지방은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입주 아파트가 많다. 경북(4443가구)에 입주물량이 가장 많아 미분양 경고음이 더해져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경북 미분양 가구 수는 8237가구를 넘어섰다. 준공 후 미분양 가구가 1618가구인 상황에서 신규입주물량이 더해질 경우 미분양 가구 수가 증가할 위험이 높다.

경산시 백천동 ‘경산삼도뷰엔빌W’ 1213가구, 경주시 외동읍 ‘경주외동사랑으로부영(1단지)’ 1780가구, ‘경주외동사랑으로부영(2단지)’ 1450가구가 입주한다

충남은 천안시 청당동 ‘행정타운두산위브더파크’ 1105가구, 천안시 신부동 ‘천안도솔노블시티동문굿모닝힐’ 2144가구 등 427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외 ▲경남 2797가구 ▲세종 1743가구 ▲전남 1343가구 ▲충북 749가구 ▲전북 472가구 ▲광주 301가구 ▲강원 168가구 ▲부산 124가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