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재성 기자

#일상가젯 - 일상을 바꾸는 물건 이야기. 스틸시리즈 라이벌 600 편

남들 다하는 ‘배틀그라운드’를 뒤늦게 시작했다. 적응이 쉽지가 않다. 치킨은커녕 돌연사 당하기 일쑤. 죽어라 파밍(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만 하다가 영문도 모른 채 죽는다. 답답해서 ‘오버워치’로 머리를 식힌다.

게임을 잘하는 타입은 아니다. 그래서일까? 게임 장비에 관심이 많다. ‘장비발’이라도 받으면 부족한 실력을 커버할 수 있지 않겠나. 특히 게이밍 마우스에 관심이 많다. 주로 하는 게임 장르가 FPS(1인칭 슈팅게임)인 까닭이다.

▲ 사진=조재성 기자

 

#독보적 무게추 시스템

마우스 하나에 정착하질 못하고 있다. 손에 딱 맞는 ‘인생 마우스’를 아직은 발견 못했단 소리다. 그래서 마우스를 지르고 또 질렀다. 이번에도 다시 질렀다. 나의 ‘마지막 마우스’를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스틸시리즈 라이벌 600을.

게이밍 기어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알 거다. 이 마우스가 요즘 대세란 것을 말이다. 국내 출시 전 예약 판매 단계부터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지금도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전히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어렵게 구한 라이벌 600은 패키지부터 프리미엄 제품 냄새가 폴폴 난다. 상자를 뜯어 라이벌 600을 영접한 순간 ‘과연!’이라고 속으로 외쳤다. 잘빠진 디자인에다가 특히나 무게추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 사진=조재성 기자

대개 고급 마우스엔 무게추 옵션이 있다. 게이밍 마우스에 있어 무게감이란 중요한 부분이니 유저가 내 손에 맞게 무게를 조절할 수 있도록 탈·부착형 무게추를 기본 제공하는 식이다. 제품마다 무게추 형태, 개수, 무게, 탈·부착 방식이 다르다.

그중에서도 라이벌 600 무게추 시스템은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마우스의 기본 무게는 96g이며, 4g짜리 무게추 8개가 기본 제공된다. 최대 32g을 더할 수 있는 셈이니 꽤나 범위가 넓다. 대부분 게이머를 만족시킬 숫자다.

무게추를 끼워 넣으려면 양쪽 덮개를 잡아 뜯으면 된다. 자석 방식이라 손쉽게 여닫을 수 있다. 더군다나 양 측면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숫자만큼 무게추를 부착할 수 있는 방식이라 단순 무게감은 물론 무게 중심까지도 튜닝이 가능하다.

▲ 사진=조재성 기자

 

#2개의 센서가 보장하는 정밀함

아직 라이벌 600의 ‘핵심’을 논하지 않았다. 센서가 핵심이다. 마우스의 핵심 부품인 센서가 라이벌 600엔 2개나 달렸다. 그것도 혁신적인 센서가 말이다. 스틸시리즈는 이를 ‘듀얼 센서 시스템’이라 칭한다.

하나는 ‘트루무브3’ 센서다. 이미 라이벌 310과 센세이 310에 탑재된 이 센서는 스틸시리즈가 픽스아트와 독점 협력해 개발했다. 화면 속 움직임과 현실 이동거리를 일치시킨 1대 1 트래킹 기능이 특징이다. 마우스 커서가 마치 내 신체 일부처럼 움직이는 직결감을 선사한다.

▲ 사진=조재성 기자

여기에 보조센서로 ‘LOD(Lift Off Distance)’ 센서를 더했다. 마우스와 마우스패드 사이 거리를 측정해 반응하는 센서다. 게임에 열중하다보면 마우스를 들었다 놨다 하게 된다. 이 경우 컨트롤 미스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LOD 센서를 이런 컨트롤에도 정밀함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라이벌 600은 최대 1만2000DPI에, 가속도 50G를 지원한다.

 

#10만원의 프리미엄 가성비

화려한 조명은 덤이다. 1680만 컬러 RGB LED 조명을 탑재했다. 총 8개 부위에 개별 조명 설정이 가능하다. 풀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한다는 뜻이다. 저렴한 마우스와는 달리 조명해 상당히 쨍하다.

▲ 사진=조재성 기자

표면 질감은 프리미엄 게이밍 마우스라는 격에 맞게 고급스럽다. 보기에도 좋지만 감촉도 뛰어나다. 측면에는 실리콘 그립이 있어 손에 착 감긴다. 땀이 나도 손이 미끄러지는 법이 없다.

정리하자면 라이벌 600은 그 어떤 게이밍 마우스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진보한 센서와 무게추 시스템을 갖춘 제품이다. 가격은 10만원이 약간 넘는다. ‘마우스가 10만원이라니’란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디테일을 고려하면 오히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의 숫자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