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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뇨를 비료로" 세계최대 돈육업체 고민 해결 애그리테크 기술美스미스필드, 분뇨 과립화 성공 오염 탈출 운송·물류도 용이
최재필 기자  |  jpchoi@econovill.com  |  승인 2018.04.11  18:20:04
   
▲ 세계 최대 돈육업체인 미국 스미스필드 푸드 사가 스타트업 '애누비아 플랜트 뉴트리언츠(Anuvia Plant Nutrients)'와의 제휴를 통해 돼지 분뇨를 비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성공했다.(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최재필 기자]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스미스필드 푸드(Smithfeld Foods·이하 스미스필드)는 세계 최대 돼지고기 가공·생산업체다. 생산량이 많은 만큼 돼지에서 나오는 분뇨는 이 회사의 골치거리다. 통상 돼지는 사람보다 5배 이상의 분뇨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하지만 이 회사는 더 이상 돼지 분뇨로 골머리를 앓지 않게 됐다. 돼지 분뇨를 비료로 전환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유기물질→대규모 작물재배용 비료 전환

미국 애그리테크(Agritech·농업테크) 전문매체 '애그펀더뉴스(Agfundernews)'는 최근 스미스필드가 한 스타트업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돼지 분뇨를 비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내년 10만 톤 이상의 돼지 분뇨를 6만5천 톤의 비료로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술개발은 미국 플로리다의 '애누비아 플랜트 뉴트리언츠(Anuvia Plant Nutrients·이하 APN)'라는 스타트업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 APN은 유기물질을 대규모 작물재배에 적합한 비료로 바꾸는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APN은 음식물 쓰레기를 사용해 비료를 만드는 다른 회사와 달리 분뇨를 활용해 고체 상태의 '과립형(granulated)' 비료를 생산하는 데 이는 운송 및 물류를 용이하게 해 농장주들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에이미 요더(Amy Yoder) APN 대표는 이 매체에 "과립형 비료는 운송 및 물류의 편리성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형태"라며 "APN은 이점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스미스필드 푸드 사의 '분뇨 호수'는 수십 년 동안이 회사에 대한 논쟁의 원천이었다.(출처=시빌이츠 홈페이지 캡처)

◆"美 지질조사국, 돼지 농장 인근 '블루 베이비 증후군'"

스미스필드가 '분뇨의 비료화'에 주목한 것은 수십 년간 이 회사의 논란거리였던 '분뇨 호수' 때문이었다. 

스미스필드는 그동안 농장 인근 야외에 '오수처리용 인공 호수(lagoons)'를 만들어 분뇨를 처리했다. 일종의 '분뇨 호수'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악취 같은 지역주민들의 민원과 환경오염 문제를 가져왔다. 2014년 이후 악취 등으로 인한 환경 및 건강 문제로 주민들로부터 제기된 법적 소송 건수만 20여 건에 달했다.

현지 언론은 지역주민들이 입는 피해와 불편함, 환경문제를 수차례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식품전문지 시빌이츠(Civil Eats)는 "미국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과 노스캐롤라이나 주 환경부의 2015년 연구에 따르면 돼지 농장 인근 토양에 함유된 암모니아와 질산염 수치가 높아졌다"며 "돼지농장 근처의 식수원에서는 인간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일명 '블루 베이비 증후군(blue baby syndrome·청색증)'이 나왔다"고 했다. 

이 매체는 또 "존스홉킨스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과 노스캐롤라이나대학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연구원은 돼지농장 인근 지역이 돼지와 관련된 세균으로 오염됐다는 것을 발견했다"고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미스필드는 2017년 10월 자회사 '스미스필드 리뉴어블스(Smithfield Renewables)를 통해 '2025년까지 탄소배출량 25% 감소' 운동을 벌였다. 분뇨를 비료와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사업이 핵심이었다.

크래그 웨스터비크(Kraig Westerbeek) 스미스필드 리뉴어블스 이사는 "우리는 가치를 창출하면서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줄이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APN과의 파트너십은 스미스필드가 가장 고심하는 분뇨 처리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적 선택지였던 셈이다.

   
▲ 스미스필드와 APN은 파트너십을 통해 만들어진 비료가 돼지 사료로 쓰이는 곡물을 재배하는 등 '순환가치사슬'을 만들어내는 데 사용되기를 희망했다.(출처=이미지투데이)

◆스미스필드·APN, '순환가치 사슬' 만들어지길 기대

스미스필드와 APN은 파트너십을 통해 만들어진 비료가 돼지 사료로 쓰이는 곡물을 재배하는 등 일종의 '순환 가치 사슬'을 만들어내는 데 사용되기를 희망했다.

요더 대표는 "농경학적 관점에서 농업 폐기물을 가져와 농장에 사용되는 향상된 비료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전략과 순환 경제의 가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미스필드 푸드는 2013년 중국 WH그룹에 인수됐다. '스미스필드'와 '아머'(Armour), '헬시 원스'(Healthy Ones) 같은 육류제품 브랜드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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