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외유성 출장’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 내부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김 원장 사퇴’를 주장하는 야권의 공세에도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기식 금감원장은 11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경영혁신TF 구성을 지시하고 “금감원이 적극적인 개혁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TF는 취임사에서 금융감독기구로서 ‘금감원의 정체성 확립’을 중요 과제로 천명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3개월간 운영될 경영혁신TF는 인사 혁신반과 조직 혁신반으로 구성돼 운영된다. 기획경영 부원장보가 단장을, 기획조정국장과 인적자원개발실장이 간사를 맡아 인력 운영 방식을 효율화하고 직원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인사제도와 근무환경을 개선한다. 조직 혁신을 위해서는 핵심업무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내부 소통과 협업을 활성화한다.

아울러 김 원장은 이달부터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시행되는 대심제와 관련해서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제재 대상자(진술인)와 금감원 검사부서가 동석해 동등하게 진술 기회를 갖는 식으로 진술인의 절차적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당초 제도 시행 취지와 기대에 부응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 원장을 둘러싼 야권의 공세가 수위를 높여가고 있으나 금감원 내부 혁신과제도를 손질하며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김 원장은 외유성 출장 의혹에 이어 2015년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의 아내에게 후원금 5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추가로 폭로됐다. 효성그룹은 당시 조 전 부사장과 조현준 회장 형제간에 경영권 분쟁이 있었다. 김 원장은 후원금을 받은 뒤 5개월 뒤 열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금감원이 효성의 비자금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는 대학교 후배”라며 “효성 문제는 당시 국감에서 나뿐만 아니라 다들 질의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