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원 늘어났다. 올 1분기(1월~3월) 중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3조4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18년 3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 잠정치는 5조원으로 나타났다. 2월 증가규모인 3조3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늘었다. 대출규제 시행 이전인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선 5000억원 정도 축소됐다.

올해 1분기 중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증가규모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크게 감소하며 전년(15조3000억원)대비 1조9000억원 줄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분기 9조3000억원에서 올 1분기 3조9000억원으로 5조4000억원이 감소했다.

▲ 올해 1분기 중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은행권은 늘어난 반면 제2금융권은 1년전에 비해 크게 감소하는 모양새다. 출처=금융위원회

3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이 정반대로 움직였다. 은행권은 늘어난 반면 제2금융권은 1년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은행권의 3월중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전월(2조5000억원)보다 1조8000억원 늘었고, 전년동월(3조원) 대비로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개별대출 중심으로 전월보다 1조원, 전년동월 대비 2000억원 늘어난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금융공사 양도 규모를 포함한 은행권 개별대출은 지난 2월 1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2조원으로 늘었다. 은행권 집단대출 역시 2월 5000억원에서 지난달 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며 전월보다 8000억원, 전년 동월 대비 1조1000억원 늘어난 1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신용대출은 지난해 1분기(5000억원 감소) 이후 2분기(3조9000억원), 3분기(4조8000억원, 4분기(5조8000억원), 올 1분기(1조7000억원)까지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년에 비해 다소 확대된 것은 이사철을 맞아 전세대출이 늘었고, 이달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시범운영에 따른 대출 선수요가 맞물린 결과”라면서 “이로 인한 주택매매거래량이 늘어난 일시적이고 계절적인 요인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의 3월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전월대비 1000억원, 전년 동월 대비 1조8000억원 감소한 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와 저축은행이 각각 전월보다 1000억원씩 증가규모가 확대됐고 같은 기간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5000억원 늘었다. 상호금융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 1분기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분기 기준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부담 증가와 주담대 규제 강화에 따른 신용대출, 자영업자 대출 증가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오는 16일 금융위원장 주재 가계부채 간담회에서 대응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