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산업국장] 3월에도 고용쇼크가 벌어졌다. 실업자가 125만7000명으로 3월 기준으로 17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실업자는 석달째 100만명을 웃돌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11.6%, 청년층 체감 실업률은 24%에 이르렀다. 

▲ 실업자와 실업률 추이. 출처=통계청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11만2000명 증가했다. 3월 취업자는 2655만5000명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개월 연속 10만 명대에 그쳤다. 2월에는 취업자가 10만4000명 늘어나  8년여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9월 31만4000명에서 10∼12월에는 3개월 연속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올들어  1월에는 33만4000명으로 4개월 만에 30만 명대로 복귀했으나 2월에 급감했다. 

3월 실업자 수는 125만7000명으로 석 달 연속 100만 명대를 기록했다. 2000년에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실업자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3월 기준으로는 지난달이 실업자 수가 가장 많았다. 실업자는 30대에서 감소했으나 20대, 50대, 60대 이상에서 증가해 1년 전에 비해 12만명 늘었다. 

실업률은 4.5%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3월 기준으로는 2001년 5.1%에 이어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15~29세의 청년층 실업률은 11.6%로, 2016년 11.8% 이후 3월 기준으로는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1년 전에 비해 청년층 실업률은 0.3%포인트 상승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2%로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으며,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4%로 1년 전과 같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에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던 건설업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고 인구 증가 폭 자체가 상당히 줄었다"면서  "지난해 3월 취업자 증가 폭이 46만3000명에 이른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 시기가 약간 늦춰지면서 지난해  2월에 실업자에 포함되던 응시자가 올해는 3월에 실업자에 반영된 것도 고용 지표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 연령계층별 고용률.출처=통계청

산업별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8000명, 4.6%),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9000명, 5.7%), 건설업(4만4000명, 2.3%),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4000명, 10.5%)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이 전년보다 2.5%(9만6000명) 준 것을 비롯해 교육서비스업(-7만7000명, -4%), 부동산업(-3만명, -5.7%) 등은 취업자가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는 숙박 및 음식점업은 취업자가 지난해 3월보다 2만 명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5000명 증가했다. 자영업자는 지난해 3월보다 4만1000명(0.7%) 줄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3000명(4.1%) 감소했다. 

▲ 주요국 고용률과 실업률.출처=통계청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1%로 1년 전과 같았지만 미국과 일본에 비해 낮았다.  3월 실업률은 미국(4.1%)은 물론 일본(2.5%)보다 높았다. 미국은 경기호황으로 17년 사이에 가장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3월보다 2만2000명 (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