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태'에 따른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급등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3년 사이에 최고치로 올랐다.

10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3%(2.09달러) 오른 배럴당 65.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26일 이후 최고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3.5%(2.39달러) 오른 배럴당 71.04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014년 12월 1일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 약 2% 하락한 유가가 이날 급등한 것은 시리아 사태에 따른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 탓으로 풀이된다.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데 대해 미국은 독자 무력응징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이 군사행동으로 '시리아 응징'에 나선다면 중동지역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공격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앞으로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24개 산유국은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를 내년에도 지속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유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우디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상장을 위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이르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올해와 내년 유가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WTI는 올해와 내년 가격을 지난 3월 전망치에 비해 약 2% 올린 배럴당 59.37달러와 58.68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각각 배럴당 63.36달러와 62.68달러로 약 2%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