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삼성SDI가 삼성물산 주식 404만2758주 보유주식 전량을 11일 매각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 삼성SDI. 출처=삼성SDI홈페이지

지분 매각 주관사는 씨티증권과 CS증권이 맡았으며, 이날 장 종료 이후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를 통해 매각 조건과 배정 결과가 결정될 예정이다.

주식시장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을 통해 이뤄진 처분금액은 이날 종가기준으로 5822억원 수준이다.

삼성SDI 측은 이에 대해 "순환출자 해소와투자재원 확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적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7개에서 4개로 줄어든다.  이번 지분매각은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을 거쳐 다시 삼성생명으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포함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404만여주(2.1%)를 8월26일까지 처분해야 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 유권해석에 따른 결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SDI가 당초 정해진 시한보다 빨리 지분을 처분키로 한 것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순환출자 강화로 본 2015년 판단을 번복해 두 회사 합병으로 새로운 출자 구조가 형성됐다고 판단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지분 처분을 명령했다. 

공정거래법 9조2항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회사의 순환출자를 형성하는 계열출자를 금지하고 있다.  기존 순환출자 고리는 인정하지만 새로운 계열출자는 금지하는 것이다.  합병에 따른 추가 순환출자 고리는 유예 또는 적용제외 사유에 해당한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의 나머지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서 삼성SDI 외에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도 처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삼성SDI(2.13%) 삼성전기(2.64%) 삼성화재(1.38%)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은 1조6000억원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