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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자신의 집을 갖고 싶은 열망이 있는 미국인들에게 적당한 가격의 집을 살 돈을 마련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미국의 아파트 세입자들이 집을 사는데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모기지 회사 프레디 맥(Freddie Mac)이 지난 1월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반기 조사에 따르면, 세입자의 20%는 주택을 소유하는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질문에 대한 지난 해 8월의 응답률 17%와 2016년 말의 응답률 13%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계속 주택을 임차할 계획이라고 답한 세입자들 중 3분의 2가 주택 소유에 관심이 없는 이유가 ‘재정적 여유가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이 또한 같은 질문에 대한 2년 전 응답률(59%)에 비해 크게 늘었다.

프레디 맥의 데이비드 브릭맨 수석 부사장은 "주택 가격이 점점 살 수 있는 가격에서 멀어지고 있다. 임차만이 그나마 저렴한 주택에서 살 수 있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신용 조건들이 완화되면서 이론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여전히 집을 빌려 사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프레디 맥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세입자들의 재정 상황은 다소 나아졌다. 응답자의 39%가 다음 월급날 이후까지 생활할 수 있는 자금이 있다고 대답했는데, 이는 지난 해 8월의 34%보다 약간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주택 가격이 이들의 소득 증가보다 훨씬 더 빠른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임대료 상승은 이보다는 낮았다. 특히 도심의 고급 건물의 경우 임대료 상승이 크게 둔화되었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인 라이스(Reis Inc.)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택가격 동향을 파악하는 핵심적 지수인 S&P CoreLogic Case-Shiller National Home Price Index는 지난 1월에 1년 전에 비해 6.2% 상승한 반면, 평균 아파트 임대료는 3.9% 오르는데 그쳤다.

임대를 선호하는 경향은, 주택 소유의 위험을 한 번쯤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은 베이비 붐 세대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프레디 맥의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 붐 세대 중 약 35%는 집을 소유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지난 해 8월의 응답은 31%였고 2년 전에는 23%였다.

동시에 집을 살 능력이 없을 것이라 우려는 젊은 세입자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엄 세대 중 거의 4분의 3이 재정적으로 능력이 되지 않아 집을 임차해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2년 전에는 이 질문에 대해 이같이 응답한 비율은 59%였다.

이 조사는 1월 말에 실시되었으므로 12월 말 통과된 세제개혁안의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어서 가구 임대에 유리하게 식을 조정했다고 프레디 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