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10일 올해중 자동차 수입 관세를 인하하고 금융부문의 외국 자본 지분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개방을 확대하고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 무역전쟁중인 미국에 대해 협상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10일 중국 하이난성(海南) 보아오진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와 편리화 정책을 높은 수준으로 실시하고, 중국 특색에 맞춘 자유무역항구 건설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자유무역항의 세부사항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국 안에선 하이난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이 말한 자유무역항은 홍콩처럼 자본과 상품, 인적자원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지역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은 시장 개방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면서 “서비스업 중 금융업에서 은행, 증권, 보험 등 외국자본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완화하고 보험업의 개방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국자본 금융기관의 설립을 제한한 조치도 완화하면서 금융 기관의 업무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천명에 따라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 외국자본 투자 네거티브 리스트를 수정하는 작업을 마치고 국제 무역 규정에 따라 투자 환경의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 3월 시장감독관리총국을 설립했다.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인민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수입을 확대하겠다”면서 “올해 자동차 관세와 다른 상품 관세도 동시에 낮추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은 중국이 미국기술기업에게 기술이전을 강요하면서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한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시 주석은 “미국의 지식재산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보호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선진국이 첨단기술 제품의 무역 제한을 완화하길 바란다”면서 “흙이 쌓이면 산이 되고 물이 모이면 바다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인류운명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의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