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동대문 시장에서 여성 의류를 저렴한 가격으로 사들여  가0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한 상품을 선별해 온라인에서 팔아 ‘대박’을 낸 여성의류 전문 쇼핑몰 스타일난다가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에 매각된다. 

10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온라인 몰 브랜드를 운영하는 ‘난다’의 글로벌 매각 주관사인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9일 우선인수 협상대상자로 로레알 그룹을 선정했다. 
      
매각물량은 ‘난다’의 김소희 대표(35)가 보유한 지분 100% 중 70%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지분의 가치는 약 4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대표는 스타일난다 온라인 몰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울 글로벌 파트너사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말 회사의 지분을 매물로 내놨다. 

난다는 김 대표가 22세이던 2005년 창업한 패션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는 20대 초반 어머니를 도와 오픈마켓에서 여성 속옷을 팔면서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이후 자기만의 패션 노하우를 반영한 브랜드샵 ‘난다’를 창업했다. 난다의 쇼핑몰 ‘스타일난다’는 젊은 여성 고객들의 패션 트렌드를 읽는 감각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소위 ‘옷 좀 입는다’는 패션 리더들 사이에서 인기 쇼핑몰로 떠올랐다.      
 

▲ 쇼규모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해 연매출 1000억원의 브랜드로 성장한 쇼핑몰 스타일난다. 출처= 스타일난다 홈페이지

난다는 2010년대 불어 중국과 동남아에 닥친 한류의 인기로 한층 더 성장한 기업이 된다. 2011년 300억원 대였던 난다의 매출은 한류 열풍으로 창업 9년만인 2014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1151억원)한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현재 스타일난다는 인테리어 전문 온라인 쇼핑몰 ‘스피크 언더 보이스’, 뷰티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 등 자매 회사들도 운영하고 있다. 

스타일난다 인수 대상업체인 로레알은 랑콤, 입생로랑, 조르지오 아르마니, 키엘, 더바디샵 등 총 34개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다. 특히 로레알은 스타일난다의 자매그룹인 뷰티 브랜드 3CE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난다 지분 매각 이후에는 해외사업의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는다. 김 대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각 브랜드의 상품 기획과 디자인을 담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