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에서는 ‘1침, 2구, 3약’이라 해서 모든 병에 침이 가장 빠른 효과가 있으며, 다음으로 뜸 그리고 만성병에는 한약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침으로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을 회복시켜주니 효과를 바로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뜸은 염증에 대해 많은 백혈구를 만들어 주어 염증 수치를 개선시켜주니, 내장 염증이나 관절 등에 다소 느리지만 차차 더 큰 질병으로 가는 것을 막아준다. 그래도 안 되는 만성질환, 즉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내분비질환 면역질환은 호르몬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한약을 통해서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신에 모자라는 영양과 필수 비타민, 미네랄, 그리고 아미노산 등의 다양한 성분으로 기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한약 처방을 전문가에게 받아야 한다.

우선 그간 오랫동안 침에 대해 연구해온 여러 가지 가설과 실험을 분석해보았지만, 침은 결국 어느 곳을 자극한다고 해서 바로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어느 부위에 생긴 이상은 반드시 뇌의 해당 부위에 손상을 가져오며, 반복해 침을 맞으면 그 손상 부위를 회복시켜 질병치료의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최근 연구 결론이다. 운동신경이나 자율신경의 기능이 얼마나 좋은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럼 얼마나 좋은지를 어떻게 알아낼까? 너무 막연한 대답일지 모르지만 맥으로 판단한다. 맥이란 기(氣)와 혈(血)의 흐름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한의사들이 훈련해왔다. 그래서 흔히 간단한 침의 테크닉만 배운 사람이 침을 놓으려 하는 경우를 가리켜 ‘맥도 안 잡고 침통부터 흔든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렇게 ‘기’라는 것은 우리 몸의 동력을 일으키는 힘인데, 우리 몸에서 일그러진 균형을 가장 빨리 동원해 치료로 쓸 수 있는 것이 운동신경과 지각신경을 자극하는 방법이다. 그렇다 보니 간단히 부분적으로 염증을 일으키어 뇌의 해당 부위에 손상을 입었다면 가장 빨리 회복시키는 침으로 간단한 염좌, 급성 신경계질환, 그리고 급성 위염 장염 등은 침을 한 번만 맞아도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혈’은 혈액 또는 호르몬과 같은 물질적인 부족과 순환장애로 인체의 혈액순환기계통으로 내장뿐만 아니라 말초순환기 계통의 원활한 보충과 소통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인체의 물질적 구성요소이며 체내 방어시스템인 백혈구나 혈장, 림프 그리고 미네랄이 적절한가?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능력이 적정한가? 등의 기능을 살피어 따뜻한 자극 즉 온열요법과 같은 것으로 항병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이런 효능을 사상체질별로 특징을 살펴보겠다.

소양인은 밖으로 뿜어내는 기가 세다고 하는데, 이는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예민한 것이다. 기가 소통이 안 될 때 간단히 침 또는 전기를 이용한 피부를 통한 치료법으로, 간단히 자극만 해도 뇌로 정보가 전달된다. 그 덕분에 바로 보정기능을 회복해 근육이나 인대 그리고 신경계통의 회복에 효과가 빠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내분비 호르몬 등의 부족이나 과잉으로 오는 질환에는 한약을 먹어도 반응이 약하고 느리다. 그래서 간 기능도 약하기 때문에 소양인은 환약과 같은 1회 용량이 적은 것으로 오랫동안 먹어야만 서서히 반응이 오고 회복이 된다.

소음인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저체온 때문에 모든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뜸이나 고주파와 같은 치료로 피부 속뿐만 아니라 깊은 내장까지 따뜻한 열감을 넣어만 주어도 모든 기능이 부활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더욱이 조혈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뜸을 뜨면서 백혈구가 많이 생성되도록 치료하면 저하된 내장기능도 활발해지고 활성화된다. 침에 대한 반응은 보통이나, 따뜻한 성분의 한약에 대한 반응은 잘 먹히고 일반적으로 효과도 잘 나타난다. 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울적해진 기분만 소통해주면 바로 속이 시원해진다.

태음인은 전반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느리다. 그래서 운동감각이나 지각신경에 대한 반응도 느려 침이나 재활요법에 대한 반응도 느리다. 비만체질이라 신체가 크고 건강해 보이지만, 늘 기력이 부족해 아침에는 거의 비몽사몽으로 허둥대다가 오후가 되면 조금 나은데 점심을 먹고 나면 다시 나른해진다. 근본적으로 운동을 해야 힘이 나며 동력만 살아나도 건강해진다. 영양부족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는 동력이 부족하고 유산균이 부족한 것이 흠이다. 살은 안 찌게 하고 기운만 끌어 올려주는 한약 처방을 하면 생동감이 살아난다.

이처럼 한의약은 뇌의 조정기능을 가장 중요시하며 치료해 나가는 전신요법이다. 따라서 한방치료가 체질별로 좋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사상체질을 정확히 아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