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 STX조선의 인원 감축 구조조정안을 놓고 노조와 채권단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따라 STX조선의 법정관리신청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STX조선은 9일 채권단과 노조 측의 협상 시한이 기존 이날 오후 5시에서 자정까지 연장됐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경영진에 대해 이날까지 노사확약서와 회사의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방안을 제외한 원료비 절감안과 생산성 향상 방안, 수주확대 방안, 원가절감 및 비영업 자산매각에 대해서는 현재 채권단이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인건비 절감에 관한 노사확약서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여전히 인원감축을 요구하는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연봉 1500만원으로 월 80만원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아야 한다”며 “이는 최저임금제에도 못 미치는 임금”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채권단이 요구하는자구안에는 생산직 인건비 75%를 감축하는 것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인건비 75%를 줄이려면 노조가 생산직 종사자 690명 중 약 500명을 줄이는 데 합의해야 한다.

STX조선은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8일까지 생산직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과 아웃소싱(협력업체 이직)신청을 받았으나 신청 인원은 140명에 불과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선 업황이 나아지는 상황이므로 고용을 보장한다면 생산직 직원이 3개월 동안 임금삭감을 감수할 수 있다는 협상의 여지를 남겼는데도 채권단은 무조건 인원 감축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채권단이 원안을 계속 고수한다면 노조는 법정관리 절차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상이 결렬되면 채권단은 STX에 대해 회생절차를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