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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삶과 일, 두 갈래의 길에서 중심을 잃다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18.04.10  07:33:23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라는 말을 스스로 할 수 있을까. 또는 주변으로부터 들으면서 살 수 있을까. 아마도 이런 질문에 쉽게 스스로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것도 나 그리고 주변 사람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잘 살았다 혹은 잘 산다’의 기준에 언제부터인가 #워라밸이라는 이상한 말이 끼어들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주요 주제로 선정되어 서로를 평가하기 시작했다. 대체 이 워라밸이 뭐길래, 왜 그렇게 사람들의 입에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 것일까.

몇 가지 추정은 가능하지만, 이른바 ‘먹고사니즘’의 관점이 이동한 이후라고 볼 수 있다.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사회의 주류에서 서서히 물러나고, 이제 ‘누가 더 잘 먹고 잘 사는가니즘’을 중요시 여기는 이들이 사회의 중심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살면서 추구하는 여러 형태의 고민이 있지만, 그것이 눈에 띄게 다양해지면서 시작되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좀 더 확대 해석하면, 누가 더 잘 사는가, 더 많은 부와 명예를 가지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삶을 사는가가 극명하게 가릴 수 있게 된 ‘양극화’가 심화된 이후라고 본다. 양극화의 심화는 신분 상승에 대한 강력한 욕구가 욕구일 뿐이라 인정해야 했고, 오히려 삶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하는 삶 또는 일하지 않는 삶의 시간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나만의 행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실은 나만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방식으로부터 워라밸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다소 편협하거나 왜곡된 시선으로 #워라밸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워라밸을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보는 기준을 보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워라밸에서 좋고 나쁨은 일하는 시간과 일하지 않는 시간이 남보다 얼마나 적은가 혹은 평균 이상 또는 이하인가를 가지고 평가한다. 당연히 일하는 시간이 일하지 않는 시간보다 너무 많거나, 남들보다 많으면 스스로 불행하거나 혹은 직장에서 소모당한다고들 생각한다.

물론 이해는 간다. 주인이 아닌데도 주인 의식을 가지라고 하는 꼰대 같은 보스형 리더를 하루 종일 상대하는데, 충분히 만족할 만한 보상도 없이, 감옥과 같은 직장에서 거의 매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직장인이 대부분이니 말이다. 마치 양계장 속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알을 낳는 닭의 신세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하는 시간만 가지고 워라밸을 평가하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엉망 수준이다. 누구도 일하지 않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은 없다. 그리고 당장 바꿀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사장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직원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는 사장이 대부분이다.

일하는 시간에 의해 비교했다면, 다음으로 일하는 시간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는지 따져본다. 과거의 나와도 비교하고, 유사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도 비교한다. 그렇게 다각도로 비교한 이후에 결론은 둘 중 하나다. ‘닥치고 하던 일이나 하든지’ 혹은 ‘다른 직장 또는 일을 알아보자’라고 나타난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잘못했을까?! 사실 잘못한 것은 없다. 비교한 것뿐이다. 누구나 언제든 무엇이든 비교할 수 있고, 이 과정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과 용기를 얻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비교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이든 얻을 수 없다. 특히 내 과거, 주변의 기준에 맞춰서 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식의 비교를 통해서는 말이다.

우리가 우리 삶과 일 속에서 균형을 잃은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무분별한 비교부터 삼가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보다는 남들이 바라거나 일방적으로 원하는 수준의 행복을 가지려는 것을 중단하고, 오로지 나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것이 일하는 시간이든 일하지 않는 시간이든 마찬가지로 말이다.

이를 보고 누군가는 단순히 심리적 자위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한다. 비교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 비교를 절대적인 수치에 의한 비교보다는 ‘가치에 의한 비교’로 전환하는 것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직장인이 정시 퇴근을 못해 일의 행복을 찾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들의 발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적어도 근로 형태가 아르바이트가 아니라면, 일에 대해서는 자기 의지에 의해 멈출 수도 연장할 수도 있어야 한다. 또한 함께 일하는 이들의 스타일도 점검해보고, 혹시 시기상 그러는 것은 아닌지, 시간보다 더 많은 업무가 주어지는 것은 아닌지 등 나름의 행복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세워보는 것이 필요하다.

삶을 수수방관하기보다는 문제해결의 관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다. 그동안 그렇게 살지 않았다면 그 속에 또 다른 행복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적어도 내 삶에 대한 개선의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행복을 누릴 만한 자격이 있다고 본다.

삶 또는 일 속에서 남과 비교하여 문제라고 생각했으면, 그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원인을 찾아보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가지고 접근하여, 최대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러한 과정 속에서 행복을 찾기 마련이다. 단순히 남과 비교하여 누가 더 우위를 점하고 있는가에 집중하면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간, 돈, 명예 단순 비교를 통해 결코 행복의 기준을 알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시간 대비하여 얼마의 돈을 벌고 또한 명성을 쌓는 것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낭비에 가깝다. 또한 단순히 결과론적 해석만 가지고는 제대로 된 비교를 할 수 없다.

따라서 일에 있어서 위와 같은 평균 또는 비교하기 쉬운 잣대를 기준으로 하는 단순 비교는 피해야 한다. 그보다는 일을 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오롯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전환해야 한다. 이는 철저하게 일과 삶을 분리하고 말고의 문제에서 벗어나, 일을 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가치에 의해 일을 하는지 스스로 결정하면서 성장과 생존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한 태도가 불러오는 행복, 온전히 내가 만들어서 어떤 결과를 만드는 것, 그것이 곧 삶과 일의 두 갈래에서 스스로 중심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기준을 통한 자아의 완성, 다른 이들로부터 영향은 받되, 크게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만드는 연습을 우리 삶 속의 실전에서 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삶을 원한다. 그래서 일을 한다. 일을 해야만 돈을 벌 수 있고, 그래야만 이 시대가 원하는 최소한의 삶을 누릴 수 있다. 이때 각자가 보이는 모습은 모두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보이는 모습만 가지고 비교 평가한다. 우리는 여기서부터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가까운 동료들만 주의 깊게 지켜봐도 알 수 있다. 그들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고, 그 속에서 나름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각자의 삶 속에서 매순간 100%의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모습을 최대한 구현하려는 노력으로 내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뚜렷할수록 내가 추구하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것이 곧 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중요한 열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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