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뒤 매매시장 및 전세시장 전망(출처=KDI)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1년 뒤 집값이 현재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부동산 전문가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부동산 전문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1년 후 부동산 가격 동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비중이 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10%포인트 크게 오른 수치다. 반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비중은 19%로 지난 분기(23%) 4%포인트 떨어졌다.

전세가격이 떨어지면서 역전세난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1년 후 전세가격 역시 지금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비중이 크게 늘었다.

1년 후 전세가격이 2.5% 미만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2%로, 지난 분기 24% 비중으로 응답한 것 대비 18%포인트 크게 증가했다. 2.5% 이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 비중도 지난 분기 대비 0.5%포인트 늘어난 1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가 학계와 연구원, 금융기관, 건설사 등 전문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부동산 시장 전망만 어두운 것은 아니다. 건설투자 부문 역시 당분간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KDI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까지 국내 경제성장률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한 건설투자가 당분간 하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바라봤다. 설비투자의 양호한 흐름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투자가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불안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투자 중 2월 건축부문 기성은 전월(19.5%)에 비해 15.2%포인트 크게 떨어진 4.3%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토목 부문 역시 전월 3.4% 상승을 기록했지만 8.6%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기성이란 건설업체가 해당 연도에 실제로 시공한 건설 실적을 금액으로 평가한 것을 말한다.

건설수주 역시 36.6% 감소하면서 전월(마이너스 12.1%)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토목부문은 대규모 수주 효과로 인해 전월 266.1% 증가했지만 다시 수주 감소로 인해 마이너스 42.6%를 기록하며 감소로 전환됐다.

특히 건설기성은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도 이어졌다. 주택준공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만 주택인허가는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택준공물량은 5만2000여호로 전월 대비 28.1% 올랐지만 주택착공물량은 2만5000여호로 32.1% 감소했다.

오지윤 KDI 부연구위원은 “지난해보다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락하는 기조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