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9일 시작하는 한 주 동안 뉴욕 증시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주식시장은 급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전쟁이 진정되는 가운데 지난 분기 기업 실적이 받쳐준다면 반등해 상승세를 지속할 수도 있다.  블랙록과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11일 발표될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줄 요인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3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시장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 인상을 다소 늦출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CPI가 Fed 목표치 2%를 밑돌면 이런 관측에 더욱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행보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오는 10일 바오바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에 나서는데 미국의 파상적인 관세부과에 항전의지를 드러낼지, 협상의사를 보일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주목을 받기는 마찬 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14일에는 페루에서 열리는 아메리카서밋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결과를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NAFTA 재협상이 순조롭게 끝난다면 무역전쟁 확산우려는 진정될 수도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지수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6일 전주보다 0.7% 하락한 2만3932.76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1.4% 내린 2604.47에 각각 한 주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 하락한 6915.11에 마쳤다.

이번 주에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각종 보고서와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Fed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9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 분석보고서가 나온다.

10일에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오고, 2월 도매재고가 발표된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한다.

11일에는 3월 CPI와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가 나온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강연도 예정돼 있다.

지난 6일 노동부가 발표한 3월 비농업 신규고용자 수가 10만3000명으로 예상(18만5000명)을 밑돈 만큼 물가도 예상치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실업률도 4.1%로 시장예상치(4.0%)를 밑돌았다.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Fed의 기준금리 인상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3월 물가 상승률은 전달에 비해 0.1% 상승, 1년 전에 비해 2.4% 상승이다. 2월 CPI는 각각 0.2%와 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전주에 비해 46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100만배럴 증가했다. 또 휘발유와 난방유 등 증류유 재고는 각각 110만배럴과 53만7000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는 각각 130만배럴 증가와 53만7000배럴 증가였다.

12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3월 수출입 물가지수가 나온다. 블랙록과 델타 항공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한다.

미국의 신규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지난달 31일로 끝난 주간에 직전주에 비해 24만2000명 증가했다. 161주 연속으로 노동시장의 호조여부를 판단하는 30만명을 밑돌았지만 시장전망치 22만5000명을 웃돌았다.

13일에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가 연설한다.

또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 기업들의 1분기 이익은 17.3%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산유량 대리지표인 가동중인 원유채굴장비 수가 발표된다. 유전정보 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즈는 지난주 가동중인 원유채굴장비 수가 전주에 비해 11개 증가한   808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다 미중간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3%(1.48달러) 하락한 배럴당 62.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1.8%(1.22달러) 떨어진 67.11달러로 한 주를 마쳤다. WTI는 지난주 4.4%가, 브렌트유는 3.2%가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