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태그호이어 청담 부티크로 향했다. 비를 피해 냉큼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아, 여긴 건물 외벽이 멋있는데!’ 아쉬운 마음에 뒤를 돌아보자 통유리창 너머 방패 패턴이 눈에 들어왔다. 태그호이어 방패 로고를 다양한 크기로 겹쳐 쌓은 외벽 장식은 올해 초 리뉴얼한 태그호이어 부티크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 까레라부터 커넥티드 워치까지 다양한 모델이 전시된 청담 부티크 1층 전경. 출처=태그호이어

아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부티크 1층을 찬찬히 둘러봤다. 태그호이어의 간판 컬렉션인 까레라와 아쿠아레이서, 엔트리 라인으로 사랑받는 포뮬러 1과 링크 컬렉션, 태그호이어의 스마트 워치인 커넥티드까지 다양한 시계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쿠아레이서 300M 칼리버 5 오토매틱 카무플라주, 까레라 칼리버 호이어 02-T 등 오직 청담 부티크에만 입점된 스페셜 에디션 또한 경험할 수 있었다. 직원들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계를 차보고, 만져보고, 신나게 구경하던 그 때 부티크 2층에서 나즈막한 감탄사가 들려왔다. ‘뭔가 있다!’

 

▲ 부티크 매니저가 전시된 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수진 기자

2층으로 향했다. 부티크 매니저가 방문객들에게 뭔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귀를 기울여보니 태그호이어의 역사적인 시계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쇼케이스로 시선을 내리니 1970년대, 1980년대에 태어난 태그호이어 시계들이 21세기 모델들과 함께 전시돼 있었다.

 

▲ (왼쪽부터) 1972년, 1978년, 2013년생 까레라 워치.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수진 기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까레라 컬렉션. 2013년 출시된 까레라 워치 옆에 1972년, 1978년생 까레라가 함께 놓여있었다. 1963년 잭 호이어가 디자인한 호이어 까레라는 드라이버와 스포츠 애호가를 위한 크로노그래프 워치로 가독성 높은 다이얼과 충격에 강한 케이스가 특징이다. 1972년에 출시된 까레라는 화이트 다이얼과 촘촘한 7열 브레이슬릿을 장착해 심플하고 클래식한 멋이 일품이다. 1978년도 까레라는 보다 화려했다. 블루 다이얼 위에 두 개의 크로노그래프 카운터와 날짜 창, 타키미터 눈금을 올렸고 인덱스 끝에 노란색 포인트를 더해 보는 즐거움을 높였다.

 

▲ 1988년 출시된 S/EL 워치(좌), 2017년에 선보인 링크 워치.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수진 기자

바로 옆엔 1988년에 제작한 S/EL 워치가 있었다. 100분의 1초까지 측정 가능한 쿼츠 크로노그래프 워치로 S/EL은 스포츠와 엘레강스를 의미한다. 전시된 시계엔 가죽 스트랩이 체결돼 있지만 알파벳 ‘S’를 닮은 링크 브레이슬릿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현재 태그호이어 링크 컬렉션의 전신이 된 모델이기도 하다. S/EL 옆에는 지난해 태그호이어가 링크 컬렉션 3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링크 워치가 함께 전시돼 있었다.

 

▲ 2010년 이후 제작된 특별한 타임피스가 전시돼 있다. 출처=태그호이어

이 밖에도 1964년생 오타비아, 1978년생 모나코, 1978년생 몬자, 1970년생 스키퍼, 1987년생 포뮬러 1과 1988년생 1000PRO 워치 등 지금의 태그호이어를 있게 한 다양한 헤리티지 모델들의 실물을 경험할 수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2층 한편엔 2010년 이후 태그호이어의 발전된 기술력을 보여주는 특별한 타임피스들이 전시돼 있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 부티크 2층에서 진행 중인 ‘뮤지엄 인 모션’ 전시. 출처=태그호이어

태그호이어 ‘뮤지엄 인 모션’ 전시는 태그호이어 청담 부티크에서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 관람 시간은 부티크 운영 시간(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과 동일하다. 시계에 대한 설명이 듣고 싶으면 부티크 직원에게 문의하면 된다. 태그호이어 애호가라면 서두르자. 이제 2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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