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육상자위대는 7일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 소재 아이노우라(相浦) 주둔지에서 최근 신설된 도서방위 전문부대 '수륙기동단(ARDS)' 발족 행사를 열고 섬 탈환훈련을 공개했다. 8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 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수륙기동단은 지난달 27일 미국 해병대를 모델로 2개 연대 2100명 규모로 발족했는데 이날 행사에는 대원 1500여명이 참가했다. 2차 대전 후 나라라를 공격하는 무기를 갖지 않는다는 평화헌법 위배 논란에도 일본이 해병대를 창설한 것은 중국의 위협 때문이라는 게 외신들의 전언이다. 중국은 급신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비확충에 나서 최신 함정을 확충하고 해병대를 증강하고 있다.중국과 일본은 남중국해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를 서로 자국령이라고 주장하며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일본 본토에서 1000km 떨어진 센카쿠 열도에 중국 해병대 상륙을 저지하는 데 노심초사해왔고 그 일환으로 해병대를 창설하기 이르렀다. 신설 일본 해병대는 규모는 3개 연대에 불과하지만 미군의 기술과 장비 지원, 일본 자체의 예산 투입으로 머지 않아 중국 해병대의 상륙을 저지할 전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 수륙기동단이 사세보 아이노우라 주둔지에서 섬 탈환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교도통신

일본판 해병대 수륙기동단 3000명 규모 목표

'수륙기동단'은 보트와 수륙양용차,틸터로터 비행기인 오스프리 등을 갖춘 도서방위 전문 부대다 일본판 해병대로 불린다. 중국과 영토 분쟁 대상인 '센카구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의 유사 시에 대비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전력을 강화해 '전쟁국가'로 거듭나려는 게 아니냐는 날선 지적이 나오고 있다.일본 방위성은 2021년까지 수륙기동단을 3개 연대, 300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일본 수륙기동단은 오스프리 17대, 미 해병대가 보유한 상륙전차를 2020년까지 52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야마모토 도모히로(山本朋廣) 방위성 부(副)대신은 “도서방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 문서 은폐 문제를 거론하며 "큰 위기감을 갖고 있으니 기본을 철저히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족 행사 이후에는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군 해병대도 참가한 섬 탈환훈련이 공개됐다.

일본은 ‘일본 해병대’를 수송할 함정은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 사실상 해병대 창설만 남겨놓은 상태였다. 일본은 ‘헬기 탑재 호위함’이라고 부르지만 다른 나라의 소형 항공모함에 필적할 만한 함정인 이즈모급 2척을 실전배치해 놓고 있다.항공모함 처럼 함정 앞부분에서 뒷부분까지의 갑판이 평평하게 돼 있으며 여러 대의 헬기를 한꺼번에 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길이 250m, 기준 배수량 1만9000t(만재 2만7000t)이다. 갑판 다섯 곳에서 헬기가 동시에 뜨고내릴 수 있다. 지휘통신틍력을 갖추고 있어 해상자위대 호위함대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일본 방위성은 이즈모함을 개조해 수직이착륙이가능한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길이 178m,배수량 8900t의 오오스미급 강습상륙함 3척도 있다. 오오스미급에는 상륙병력 330명이 탈 수 있다. 존처 10대, 고속공기부양정인 LCAC 2척을 탑재한다.

물론 수륙기동단이 미 해병 정도의 역량을 갖추려면 가야할 길이 멀다. 육군자위대와 해병대 합동 사령부, 상륙함 등을 더 갖춰야 한다.육상자위대가 해병대 수송과 해상에서 해안까지 이들의 상륙을 돕기 위한 길이 100m의 소형 상륙함을 자체 확보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 육상 자위대는 2차 대전 이후 자체 함정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공군 자위대가 단거리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 확보를 추진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에 따라 일본 해병대는 1년이나 1년 반 정도가 지나면 미해병원정부대와 비슷한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日, 평화헌법 배치 논란있지만 해병대 신설

일본 수륙기동단 창설은 많은 논란을 낳았고 앞으로도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수륙기동단 군사력을 투사할 수있고 일본의 주변국을 위협하는 데 동원될 수 있다고 비판론자들은 입을 모은다. 일본은 2차 대전 후 전쟁을 벌일 권리를 포기했다.

평화헌법 92조2항은 육ㆍ해ㆍ공군과 그 외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내에서는 기본적으로 공세개념이 강한 해병대의 경우 평화헌법과 배치된다는 이유로 부정적 여론이 컸다.

그러나 중국과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북한이 일본 영공을 통과해 태평양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안보 불안감이 높아져 수륙기동단을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고속공기부양정 LCAC의 상륙훈련 모습.출처=저팬타임스

 

무엇보다 중국의 군비확장이 일본의 군비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주요 외신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올해 국방비는 1조1100억위안(미화 1765억6000만달러)로 일본의 세 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이런 예산을 바탕으로 중국판 이지스함인 052D형과 이보다 좀 작은 4000t의 054형 호위함을 마치 찍어내듯 26척을 건조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속속 배치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J-20을 개발해 배치하는 것도 일본에는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의 해안경비대 함정이 센카쿠 해역을 침범한 것도 일본의 걱정을 키웠다.

국도 해병대 병력 증강중 1만2000명에서 4만명 규모로

일본 해병대는 중국과 한국에 비하면 아주 소규모에 불과하다.한국은 2개 사단 2만 8000명의 병력에 탱크와 자주포부대와, 고준봉급과 천자봉급 4척, 독도함급 1척 등 8척의 대형상륙함을 갖추고 있다.

중국도 2016년 말 현재 1만2000명의 병력을 갖추고 있는데 2020년까지 3배 이상인 4만명 규모로 대폭 증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해군 육전대 여단 4개와 해군 특전대 여단 1개를 증설하고 수륙양용함 2척을 추가 건조하는 등 해병대 규모를 대거 증강했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스트래티지 페이지(Strategy Page)에 따르면, 증설된 해병대 여단 중 한 곳은 중국의 황해를 관할하는 북해함대에 배치됐. 이번 부대 증설에 따라 중국 해병대 병력은 2016년 1만2000명 규모에서 오는 2020년 초까지 총 4만명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를 위해 상륙 훈련을 받은 육군 보병 사단 2곳의 병력을 해병대로 전환하고 있다고 스트래티지페이지는 전했다.

스트래티지 페이지는 "중국은 북해함대 외에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를 염두에 두고 남부 지방에도 해병대 여단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해 영유권 주장을 내세우는 것을 지켜본 인도는 중국이 인도양의 작은 환초나 암초에서도 똑같은 일을 할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