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미국에서 수개월간의 결빙 시험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인공, 자연 환경 시험서 모두 좋은 성적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수리온을 둘러싼 논란은 종지부를 찍고 수리온은 기동헬기로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감사원은 지난해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며 전력화 중단을 요구했는데 안전문제가 해결된다면 군당국은 2023년까지 210여대를 전력화해 우리 육군의 기동력을 대폭 높일 방침이다. 육군의 보병전투차량 보급 확대와 함께 기동헬기 전력화가 가속화한다면 우리군은 신속한 적의 침투를 막고 배후를 기습공격하는 기동작전을 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온 2차 결빙시험 완료후 한국행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이 미국 현지에서 체계결빙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치고 귀국중이라고 미국의 방산전문매체 디펜스인더스트리데일리가 5일(현지시각) 전했다. 결빙시험은 미시간주 소이어공군기지에서 이뤄졌으며 이번 시험은 이 곳에서 이뤄진 두 번째 시험이다.

이번 결빙시험에는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와 육군이 미국측 관계자들과 함께 시험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번 체계 결빙시험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4개월간 이뤄졌으며 오는 6월쯤 최종 평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체계결빙은 항공기가 겨울철 먹구름 속을 비행할 때 기체와 날개 등에 얼음이 생기는 현상으로 얼음 조각이 떨어져 나가면서 엔진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항공기는 얼음이 생기는 것을 막는 방빙(防氷)체계가 필요하다. 이번 시험에서 수리온이 이전에 미달한 체계결빙 성능을 보완했는지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리온은 지난 2015년 10월~2016년 3월에도 소이어 공군기지에서 체계결빙 성능시험을 받았다. 감사원은 지난해 이 실험에서 101개 항목 가운데 29개 항목의 기준에 미달했는데도 전력화 됐다면서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전력화 중단을 요구하면서 큰 논란을 빚었다.

감사원은 지난해 7월 수리온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체계결빙 성능은 2015년에 발생한 수리온 헬기 비상착륙 2회·추락 1회 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감사결과가 과장됐다면서도 미국에서의 시험을 통해 성능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수리온이 기체 설계 결함과 결빙 상황에서 나타나는 엔진 이상 등 비행안전성 문제가 있음에도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무리하게 전력화를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방사청과 KAI 측은 이번에 현지 테스트에서 결과가 좋았다며 수리온이 최종 체계결빙에 대한 안전기준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측은 수리온을 세계 최대 수송기인 러시아제 안토노프 124에 실어 5일 한국으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수리온 헬기 제원.출처=디펜스인더스트리데일리

수리온, 한구군 노후 헬기 대체 주역.

한국군은 현재 약 700여대의 각종 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2016년부터 도입한 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 36대가 있긴 하지만 전체 운용 헬기의 절반 정도가 노후화해 교체가 시급하다.  수리온이 그 주역이다.

한국 정부는 2005년 노후한 UH-1H를 대체하기 위해  기동헬기를 생산하기로 하고 2006년 6월  KHP 수리온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 수리온  개발을 통해 자체 헬기 설계, 제작능력을 배양할 계획이었다. 협력사로  EADS유로콥터가 선정됐다. 2013년 개발이 완료돼 양산에 들어갔다.

수리온은 총중량 8t급에 11명의 완전무장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기동헬기다. 길이 15m, 너비 2m, shvdl 4.5m이며 최대 이륙중량은 8.7t이다. GE의  T-700 엔진 2기의 강력한 파워로 140노트로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항속거리는 480km다. 조종석은 7.6mm 기관총탄에 대한 방어력을 가졌고 연료 탱크는 구경 12.7mm, 14.5mm  기관총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장갑이 돼 있다. 아울러 레이더 경보 시스템과 미사일 경보시스템도 장착돼 있다.

KAI는 지난해 12월18일 해병대용(마린온)으로 주문받은 32대 중 첫 2대를 인도했다. KAI는 지난해 말까지 예정된 9000억원 규모의 총 66대 수리온 전력화 가운데 23대의 납품을 남겨놓고 있었다. 이미 완료된 1차 사업 24대를 포함해 총 67대의 수리온이 육군과 산림청 등에 배치돼 있다.

이번 결빙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나올 경우 수리온 전력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1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수리온 2차 양산사업을 재개하되 감사원이 지적한 결빙 문제는 올해 6월까지 시험을 통해 입증하기로 의결했다.  2차 사업이 끝나면 모두 90대가 배치된다. 군당국은  2023년까지 210여대를 전력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