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기자]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6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공포가 다시 고조되면서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72.46포인트) 하락한 2만3932.7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2%(58.37포인트) 하락한 2604.4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3%(161.44포인트) 내린 6915.11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7%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1.4% 내렸다. 나스닥은 2.1% 떨어졌다.

S&P11개 업종별로는 산업 분야가 2.7%로 낙폭이 가장 컸고, 기술업종과 금융업종도 2.5% , 2.4% 내리는 등 전 업종이 내렸다.

종목별로는 중국과 무역갈등의 영향을 직접 받는 보잉 주가가 3.1%하락하고 건설장비업체 캐터필러가 3.5% 하락하는 등 다우 편입종목 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기술업종 가운데서는 개인정보 유출로 타격을 받은 페이스북(-1.3%), 트럼프 대통령의 맹공을 받고 있는 아마존(-3.2%), 넷플릭스(-1.7%), 애플(-2.6%),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2.2%) 등 대형 기술주인 '팡(FAANG)'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광산회사 프리포트 맥모란도 4.3% 하락했다.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는 3.2% 떨어졌고 소매업체 타겟은 지원자 선정 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소송에서 합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0.2% 하락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우려 재고조로 불안에 떨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미무역대표부(USTR)에 1000억 달러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미·중간 갈등이 격화됐다.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데 대해서는 WTO가 미국에 불공정하고 중국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판을 내놨다. 중국은 이에 반발해 상무부 성명을 통해 "어떠한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며 "새롭고 종합적인 대응조치를 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에 대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여전히 우리의 목적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무역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해 불안감을 자극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은 "우리는 무역전쟁을 하는 게 아니다"며 관세안은 "협상 카드"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증시를 안심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주식시장엔 보탬을 주지 못했다. 파월의장은 이날 시카고경제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하며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인내심 있는 접근법이 큰 이익을 가져다 줬으며 지금 우리가 갖게 된 강한 경제에 기여했다"며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빠를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3월 고용도 부진했다.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1월에 비해 10만3000명 증가해 시장전망치 17만8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은 4.1%를 유지했다. 시간당 평균입금은 전달에 비해 0.3% 상승해 시장전망치인 0.2% 상승을 웃돌았다.  1년 전에 비해서는 2.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Fed가 목표로 삼고 있는 2%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3%는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