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TheHealthSite.co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많은 10대들이 그런 것처럼 니콜라스 트래비스도 여드름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 하지만 그는 한 가지 해결책을 찾아냈다.

"여드름으로 인한 고민 때문에 피부 관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요. 기본으로 돌아가서 피부 건강의 가장 근본적인 곳, 즉 피부 보호막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 30살이 되었지만, 공기 오염이 심한 아시아에서 자란 그는 공기 오염이 여드름을 더 악화시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쁜 공기로부터 피부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했다. 그러나 수 많은 항생 치료제나 코르티손(부종을 줄이기 위해 쓰이는 호르몬의 일종) 주사 같은 제품을 사용해 본 후 마침내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까지에는 수 년이 걸렸다.

"결국 공기 오염이 염증의 주 원인이었습니다. 나쁜 공기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정말 쉽지 않지요.”

이 싱가포르 친구는 영국의 브래트포드 대학교에서 생의학과 약학을 공부한 후 2016년에 ‘피부 동맹군’(Allies of Skin)이라는 피부 관리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창업했다. 그의 회사 제품들은, 피부 구조를 강화하고 세포 손상을 막아 피부를 보호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모링가(Moringa)와 마누카 꿀(Manuka honey) 같은 항산화 효과 성분이 있는 원료만을 사용할 것을 고집한다.

공기 오염과 피부

홍콩 마틸다 국제 병원(Matilda International Hospital)의 피부과 의사 챈 영 박사는 대기 오염이 피부 노화와 습진, 여드름, 건선과 같은 염증성 피부 질환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피부암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영 박사는 낮 동안 우산을 사용해도 선 스크린이나 모자를 쓰거나 양산을 쓰는 것이 그런 현상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권고한다. 그는 또 활성 산소로부터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항산화제의 사용도 좋다고 조언한다.

비타민의 경구 흡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피부가 더 수축될 수 있도록 적정량의 국소 산화 방지제가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 대학교의 환경 역학자인 린웨이 티엔은 백혈구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 산소로부터 활성 산소를 생산한다고 말한다. 백혈구가 대기 오염에 노출되면, 잠재적인 오염 퇴적물과 싸우기 위해 활성 산소가 만들어 질 수 있지만, 이 정도의 백혈구로는 오염 입자를 죽일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은 백혈구가 들어와 더 많은 활성 산소를 만들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피부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인베스티거티브 더마톨로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따르면, 독일과 중국 여성들의 피부의 검은 반점들이 교통 관련 대기 오염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50세 이상의 아시아 여성의 볼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중국의 한 최근 연구도 흡연자나 요리 과정에서 나온 오염, 도로에서부터 들어온 외부 공기로 인해 실내 공기가 오염되면서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가 대기 오염과 피부 손상의 직접적인 상관 관계를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오염이 얼마나 피부 손상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다고 헨리 챈 홍콩 대학교 명예 임상 교수는 지적한다.

다만 확실한 것은, 가장 큰 피부 손상을 야기하는 두 가지 요인이 태양과 연기이고, 공기 입자가 세포를 파괴하는 활성 탄소를 만들어 내면 손상된 세포는 다시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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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보호하기

트래비스의 ‘피부 동맹군’ 같은 많은 피부 보호 제품들은 항산화 물질의 특성을 이용해 활성 산소의 생성을 방지한다.

글로벌 시장정보 기관인 민텔(Mintel)에 따르면, 산화 방지제가 풍부한 모링가 잎 추출물은 2015 년에 출시된 피부 보호 제품의 6%에 사용될 만큼, 오염으로 인한 피부 손상 방지용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 식물 추출물이다.

다른 오염 방지 제품은 대기 오염 보호막 기능을 함으로써 피부를 보호하는 제품들이다. 예를 들어 일본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의 ‘이하다’(IHADA)는 대기 오염 입자가 피부에 달라 붙지 않게 하는 기능을 한다. 시세이도는 대기 오염 물질을 차단하는 보호막 기술로 2017년 세계 화장품 학회 (International Federation of Cosmetic Chemists)로부터 상을 수상했다.

민텔(Mintel)에 따르면, 오염 방지 제품은 10년 전에 시장에 처음 선을 보였는데, 2016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출시된 제품 중 38%(최소한 3개 중 하나 이상)가 오염 방지를 주장하는 제품이며 이는 1년 전인 2015년의 28%보다 10% 포인트 오른 것이다.

클라란스(Clarins)는 1991년에 처음으로 오염 방지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는데 현재 7세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루카스 페트리 대변인은 이 회사의 제품이 아프리카 흑단(African ebony), 홍조류인 퍼셀러리아(Furcellaria), 알프스의 참반디나물(Alpine sanicle), 람프사나(Lampsana, 白芥子) 같은 식물 추출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활성 산소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상처를 치료하며 피부 트러블을 완화시킨다고 말한다.

그러나 홍콩 대학교의 챈 임상 교수 같은 전문가들은 그런 피부 관리 제품이 오염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할 방법이 없다고 말하면서 이 제품의 진정한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항산화 작용을 하지만, 피부 손상과 노화 과정에 실질적으로 효과를 낼 만큼 성분이 충분히 들어 있는지는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대신, 챈 교수는 간단한 피부 클렌저를 사용하고 비타민 C와 E 같은 항산화 보충제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아시아의 공기 오염

항산화제는 우리 몸이 공해와 싸우는 것을 도우며 스킨 케어 제품은 아예 처음부터 오염이 몸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보호막을 만들어 준다.

그러나 어느 방법도 오염 자체와 싸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깨끗한 공기를 위한 법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홍콩 대학교의 환경 역학자 린웨이 티엔은 주장한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현재의 대기 오염을 "공중 보건 위기 수준"이라고 말한다. 2016년에 실외 공기 오염으로 3백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실내 공기 오염으로 6백만 명이 사망했다.

대기 오염의 대부분은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공기 질을 더 좋게 개선하고 더 건강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국제 민간 기구인 ‘클린 아시아 에어’(Clean Asia Air)에 따르면 이 지역의 482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99.6%가 ‘WHO 가이드 라인 기준’을 초과하는 건강에 해로운 대기 질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