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STX조선해양이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와 협력업체로 이동하는 신청자를 추가로 접수키로 했다.

장윤근 STX 조선해양 사장은 6일 사내 담화문을 통해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 위한 불가피한 상황”라며 "다시 한번 결심을 구하며 6일부터 8일 오전까지 희망퇴직자를 추가 접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김동연 기획재정부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40%를 감축하는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하는 내용의  확약서를 9일까지 제출하라고 했다.

STX조선해양은 이날까지 노사 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

회사 측은 노조에 생산직의 75%에 달하는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감축과 상여금 삭감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노동자들의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노사 확약은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지금까지 구조조정을 통해서 사무기술직은 1600명에서 600명으로 감축했다. 이번 담화문을 통해 사측은 생산직 인원 695명에서 75%인 5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회사는 현재 희망퇴직 신청자 83명과 아웃소싱 신청자 32명 총 115명을 제외하고 남은 580명 기준으로 조정방안을 발표했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5년미만은 4개월, 5년이상은 7개월,10년이상 10개월, 20년이상 12개월의 ‘퇴직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웃소싱 신청자에게는 일은 그대로 하지만 소속이 협력업체로 바뀐다.이들은  3년 동안 일자리를 보장받는 대신 통상임금의 80%를 적용받기로 했다.

장 사장은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하게 되고 퇴직위로금도 지금과 같은 조건이 될 수 없다"며 "가급적 빠른 결정을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토대로 한 관련 기관 협의에 절대적 시간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조합원의 고용보장을 전제로 무급휴직 등 안을 제시했으나 장대표는 “컨설팅 결과에서 요구되었던 자구계획 방향과도 맞지 않다"라며 “생산직 인건비 이행 계획 목표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 18일 “생산직의 75%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라며 희망퇴직, 아웃소싱, 권고사직 등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STX조선해양은 금융당국의 RG 미발급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RG는 선주가 은행에서 지급보증을 받아 조선소 계약 미이행시 선수금을 돌려주는 제도이다.

 STX조선해양은 정부가 조선업계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당장의 손익분기점으로 재단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STX조선이 선박을 만들면 1.5%~5.1% 손실이 난다는 것이 RG 발급 지연의 이유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