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올해 말까지 신규 가입이 허용된 절세형 상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올해들어 매월 1000억원이 넘는 신규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같은 ISA의 신규자금 유입 급증은 지난해 3월 1277억 원의 고액 신규 자금이 들어온 이후 매월 신규 금액이 감소해왔는데 10개월 만에 다시 1000억원대를 회복, 지난 1월 1254억, 2월 1010억 원 등 거액 자금이 몰리고 있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ISA의 지난해 2월말 총투자금액은 3조6321억원으로 계좌당 가입금액은 155만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1년이 경과한 지난 2월말 현재 ISA 총투자금액은 4조4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1억원(22.6%)증가했고 계좌당 가입금액은 212만원(36.7%)으로 증가하며 대변화를 증명하고 있다.

▲ ISA월별 가입금액 추이(2018년2월말 현재)(자료: 금융투자협회 )

ISA 총투자금액의 증가는 가입 계좌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기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ISA 거래 계좌수는 출시 당월인 2016년 3월 말에 120만4225좌였다. 이후 계속 증가하여 2016년 11월 말에 240만5863좌로 최고조에 달했다. 이를 정점으로 거래 좌수는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 2월 말에는 234만7867좌로 줄었고, 지난 2월말 현재 총거래 계좌수는 209만9360좌로 지난해 동월 대비 24만8507좌가 줄었다.

최근의 거래 계좌수 감소 추세는 많이  잦아들고 있다. 최근 3개월 계좌 감소 추이를 보면 지난해 11월 2만6543좌, 12월 1만5883좌, 지난 1월 1만4661좌, 2월 5940좌 등으로 감소 계좌수가 지난 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ISA 상품은 출시 후 1년 동안 저금리·저성장에 의한 경기 부진과 거래대상 제한· 세금 혜택 미흡· 중도인출 불가 등 상품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족이 겹쳐 판매와 수익률이 모두 부진했다” 며 “고객의 불만족 사항을 개선하고 국내외 경기가 회복되면서 ISA MP별 특성에 따른 수익창출 효과와 위험분산 효과 등이 제대로 나타나 수익성이 증가함에 따라 ISA 투자상품의 진면목을 알아본 투자자들이 계속 추가 투자를 하여 총투자금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ISA 상품의 수익성 향상은 최근의 국내외 경기의 조정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잘 유지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일임형 ISA MP(모델포트폴리오) 누적수익률이 평균 9.5% (증권 10.9%, 은행 7.3%)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연초 미국의 금리인상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되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도 기록한 양호한 실적이다.

이같은 수익률 수준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공시한 2월 정기예신규취급액 기준 시중 정기예금 금리 1.95%를 약 3.3배 이상 초과한 실적이다.

일임형 ISA MP별 세부적인 실적 내용을 확인하면 전체 203개 MP의 약 70%에 해당하는 142개 MP가 5%를 초과하는 준수한 성과를 기록했고 그중 약 39%인 79개 MP는 10%를 초과하는 고수익률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초고위험 MP가 최대 36.5%에 이르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최저 8.0%)하며 25개 MP 평균수익률이 19.4%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고위험 14.0%, 중위험 8.1%를 기록했다. 또한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운용한 저위험-초저위험 MP들도 각각 4.02%, 2.46% 등의 순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ISA계좌는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형성을 지원하려는 취지로 도입한 절세형 재테크상품이다. 주요 특징은 1인1계좌에 한해 개설이 가능하며 한 계좌에서 다양한 예·적금 등 펀드, 파생결합증권 상품 등 금융권역에 제한을 받지않고 1인당 연간 2천만 원 투자한도로 5년간 총 1억 원까지 투자할수 있다. 또 일정기간 경과 후 여러 금융상품을 운용한 결과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통산한 후 순이익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200만원 초과 이익은 9.9%로 분리과세(지방소득세 포함) 혜택을 부여하는 절세형 투자상품이다. ISA계좌의 신규 가입은 오는 2018년12월31일까지만 가능한 일몰형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