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은 서울 북부 지역으로서 중랑천을 따라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으로 구분된다. 모두 계동(溪洞)이라는 한자를 쓰고 있다. 뜻은 시냇물 동네인데, 물이 있는 지역은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는 최적의 조건 중 하나다.

1963년까지는 경기도 구역이었으나 이후 서울로 편입되었다. 1980년대 초반까지는 빈민촌이었으나 1985년 지하철 4호선 개통으로 철도 교통이 생겼다. 이후 1988년 서울올림픽으로 인해 동일로 길 주변이 개발되고 1990년대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상계동은 풍수적으로 큰 가치가 있는 곳이다. 앞에 천이 흐르고(과거에는 오염도가 심했으나 최근 많이 좋아졌다) 인근에 수락산과 도봉산도 있고 북부지역으로의 교통도 용이하다. 더불어 각 산줄기의 기운이 서울을 향해 진입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상계동(중계동, 하계동 포함)을 보고 있자면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생각난다. 실제로 서울 외곽 지역이고 북부 지역인 경기도와도 맞닿아 있어서인지, 상계동의 교육 인프라는 의정부 동두천까지 연결되어 있다. '강북의 대치동'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중계동 학원가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곳이 재물을 상징하는 물이 흐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지 않았던 이유는 천이 흐르는 모습 때문으로 본다. 산의 기운도 그렇고 물의 기운도 용이나 뱀이 기어가듯 굽이굽이 흐르는 모습이 좋지 일자로 쭉 뻗은 모습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 모양이 흡사 죽은 뱀이나 죽은 용과 같다 해서 고전풍수에서도 명당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오면서 진행된 개발이 끌어올린 도시화는 교육인프라의 기반이 되었으며 학교와 대형학원이 들어와 주거단지에 교육활력을 불어넣었다.

중계동에 유명학원들이 들어오면서 교육수요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미아리에 있던 서라벌고가 중계동으로 이전해오고 대진고 등이 신흥명문으로 소문나면서 교육열이 있는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은것도 교육인프라를 모으는 좋은 계기가 됐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좋은 학군을 형성했음에도 강남에 밀려 전세수요만이 몰려 학원이 밀집되어 있는 중계동 주변만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을 뿐 그외 지역인 상계동과 하계동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교육의 인프라에 비해 상계동은 유독 그 부동산 가치를 많이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다 2017년 들어 상계동의 투자열기가 달아올랐다. 1980년대 지어진 대형 아파트 단지이다 보니 30년이 넘어가는 현재에 재건축과 관련된 호재가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2018년 2월 국토교통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정상화하겠다”며 구조 안전에 문제 없는 단지의 재건축을 제한하면서 현재 그 열기가 다소 하락한 상태다.

앞으로의 전망으로 수락산을 중심으로 그 가치가 오를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풍수전문가인 필자가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이 다소 조심스럽긴 하지만, 기운이 돌고 돌아 결국 서울을 중심으로 한 번씩 들썩일 텐데 별내와 남양주 그리고 수락산을 통해 연결되는 상계동이 이제 그 차례라 보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수락산의 산세와 기운이 좋아 보였다.

참고로 현재 수락산은 서울의 북쪽 끝 의정부시와 남양주시를 경계로 하고 있는 산이며 상계동으로 기운이 내려와 있다. 남쪽으로는 불암산이 있다. 수락산은 화강암과 모래로 이루어져 있는데, 샘과 폭포가 많으나 나무가 적고 산이 주는 느낌이 웅장하며 거칠고 단단한 기운을 가진 산이다.

수락산에는 수락팔경(옥류폭포, 은류폭포, 금류폭포, 성인봉 영락대, 미륵봉 백운, 향로봉 청풍, 칠성대 기암, 불로정 약수)이라 불리는 명소가 있다.